은행감독원이 은행들에 금판매(골드뱅킹)의 자제를 요구하고 나선데
대해 은행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관심.

은감원은 8일 오전 골드뱅킹을 하고 있는 조흥 제일 외환은행등 3개
은행의 담당자들을 불러 "은행에서 판매되고 있는 금이 뇌물로
사용되거나 금융실명거래의 회피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은행에서 가급적 금을 팔지 말거나 팔때도 신분확인을
해달라"고 요구.

은행들은 그러나 "금을 파는 곳이 수두룩한데 은행에서 신분을 확인
받으며 금을 살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감독원의 요구 자체가 현실을
모르는 "한심한 발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고위관계자가 은행에서 금을 파는 것을 문제삼자
은감원이 알아서 기는 것같다"며 "은행의 금판매가 문제되면 금을 팔지
말도록 법이나 규정을 만들면 되지 언제까지 협조요청이란 미명하에
"구두지시"가 이뤄져야 하느냐"고 꼬집기도.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