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길용 동양증권사장과 조왕하 동양투자금융부사장.

이들은 현재현동양그룹회장의 가신인맥으로 그룹의 "종합금융화"작업에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다.

안사장은 증권과 금융선물부문에서,조부사장은 투금분야에서 사세및 영역
확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래서 그룹내에선 "좌왕하, 우길룡"으로 불린다.

안사장은 지난73년 증권업계에 투신해 동방 대신 대보 한흥 동양증권등
20년이상 증권업에만 몸담아왔다.

이에반해 조부사장은 89년 동양그룹에 들어오기 이전까지 미국에서 변호사
와 법률고문으로 활동해온 M&A(기업매수합병)전문분석가이다.

이들 두사람은 현회장과 유통점이 많다.

세사람 모두 40대로 서울대 법대출신이다.

올해 49세인 안사장은 현회장(46)의 대학 3년 선배다.

42세인 조부사장은 회장의 경기고~서울대 후배라는 든든한 끈을 갖고 있다.

이들이 그룹내 "쌍두마차"로 부각하게된 배경은 이러한 "학연"뿐아니라
현회장과의 남다른 인연도 큰 작용을 했다.

안사장은 지난84년 대신증권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동양그룹의 일국증권
인수작업을 막후에서 추진했던 장본인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86년 동양증권 상무로 자리를 옮겨 지난29일 32개
증권사중 최연소 사장이라는 출세의 길을 걷게된 셈이다.

조부사장은 베네피트생명 신설을 계기로 동양그룹에 몸담게 됐다.

지난89년현회장은 보험사 설립을 위해 미국 "무튜얼 베네피트생명"과 합작
으로 동양베테피트생명보험회사를 신설했다.

당시 조씨는 미국측 대표로 합작사업을 살펴보기 위해 잠시 귀국했었다.

그를 현회장이 쓸만한 사람으로 점찍어 "자신의 사람"으로 붙잡은 것이다.

금융계에선 이러한 인연들로 인해 이들 두사람이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동양그룹의 종합금융부문을 총괄하는 "더블 포스트"역할을 할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