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고속도로 진례인터체인지에서 진영방면으로 2.5km를 달리면
진영농공단지가 나온다.

깨끗한 공장들이 직사각형 모양으로 잘가꾸어져 있는 이곳은 자동차부품
전문의 협동촌이다.

전국 2백46개 농공단지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43개 입주예정업체중 35개사가 가동중인 이단지는 최근 일본 규수지역
농공단지인 닛산안전위생협의회(NSA)측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슈퍼엔고영향으로 차부품조달이 급해진 일본측과 기술제휴및 대일수출확대의
호기를 맞은 진영단지간 "궁합"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NSA는 12개 닛산(일산)자동차계열화업체들로 이뤄져있다.

진영농공단지측은 이들 일본업체와의 개별제휴를 위해 얼마전 12개사로
진농회(진영농공단지입주업체협의회.회장 최의영영동공업사장)를
구성했다.

상호방문이 빈번해지면서 최근 "짝짖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진영단지업체중신우물산이 이찌고전기,동성전기가 나이리스,동진정기가
삼륜정기,영동공업이 토삐공업,대립이 하시모도포밍,한강산업이
토옥제작소등 일본업체와 기술제휴를추진중이다.

상대방국가로의 투자 진출시 각각 양측 단지를 창구로 활용키로
했다.

지난2월 고베지진때는 동성전기의 김한철사장과 신우물산의 김창오사장이
진농회대표로 방일,NSA를 통해 고베시에 성금을 전달할 정도로 상호관계가
두터워졌다.

양국 농공단지간 이같은 협력은 진영농공단지 입주업체들간 우애와
협력에 바탕한 것이다.

이곳 업체관계자들은 상호 공장을 드나들며 기술 생산 판매등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김수천농공단지관리사무국장은 "입주기업들이 대부분 부산에서
10-20년 부품을 생산해오다 이전한 업체들로 매출 재무구조등이
안정돼있는 점이 돈독한 협력을 가능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내 최대업체인 적고는 맡형역할을 톡톡히 하고있다.

이회사는 도요타생산방식을 사내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해8월 도요타계열사
의 전직사장을 3년계약으로 초빙,지도를 받고있다.

각종 낭비요소제거로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자 안영구적고사장은
단지전체에 이방식을 확산키로 작정,매달 1회씩 입주업체대표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입주업체들엔 애로사항이 있다.

이단지의 매출이 연평균 70%정도 신장하는 만큼 농공단지의 모델로
정착할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배려가 있어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업확장으로 건물증축을 할수있도록 건폐율을 상향조정하고 제품특성상
필수적인 도장시설을 설치할수 있도록 허용해주길 건의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6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