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한국통신등 일부 사업장에서 노사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나
전국 산업현장 곳곳에서 노사화합을 다짐하는 결의대회가 잇달아 열려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의지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부산 신평.장림공단내 31개사업장,안산공단내 남양공업,경기북부지역
16개등 모두 48개 업체가 노사화합 결의대회를 열고 화합과 협력을 통해
생산적 노사관계를 이룩할 것을 다짐했다.

이로써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노사화합을 결의한 업체수는 모두 1천6백
여개사로 늘어났다.

이같은 화합 분위기에 힘입어 이날 현재 노사 분규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22건에 비해 18.2%가 줄어든 18건,쟁의 발생 신고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79건에 비해 무려 47.7%가 감소한 1백46건을 각각 기록했다.

노동부의 김성중 노사협의과장은 "최근 현대자동차 한국통신등 일부
사업장의 노사 갈등은 빙산의 일각에 지난지 않는다"며 "산업현장은 여전히
협력과 화합을 통한 생산적 노사관계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올해 노사관계는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성화학,한국기계등 부산 사하지역 신평.장림공단 31개 업체의 노사
대표 1백50명은 20일 공단강당에서 "한마음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산업평화
를 이룩하는데 힘쓸것을 다짐.

노사대표들은 한마음 공동결의문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고품질 생산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회사는 사원들의 복지증진과 문화생활을 향상시켜
삶의 질을 높일것"을 결의.

최성오 부산지방노동청장과 조영재 동성화학 노조 사무국장은 노사한마음
결의대회가 노사 협력 분위기 정착에 큰도움이 된다면서 "이 분위기가 이웃
울산과 포항지역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운데 각회사 노사대표들은 공단
강당에 삼삼오오 모여 경영자와 노조위원장 가릴것 없이 반가운 악수와
환담을 나누면서 올해가 노사화합 원년이 될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자고
덕담을 교환하는 모습.

행사2부로 진행된 탁구대회에는 삼공사 대우약품등 16개업체 대표선수들이
출전,사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면서 회사의 명예를 걸고 일전을 겨뤘다.

<>.대한펄프 삼아포장등 경기북부지역 16개업체의 노사대표 72명은 북한산
국립공원 서부관리사무소 광장에 모여 간단한 노사화합 행사를 가진뒤 4명이
한조를 이뤄 도봉산을 등정.

회사경영자 노조간부 남녀근로자 각1명씩 구성된 팀은 오랫만에 등산을
하는 탓인지 산중턱부터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우애정신을 발휘,한명도
낙오하지 않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차분히 대지를 적셔주는 비처럼 노사간 신뢰와 화합이 더욱
다져지기를 기원.

<>.안산지역에서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남양공업도 이날
사내에서 4백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사한마음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노사협력으로 세계속의 선진기업이 될것을 다짐.

노사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무분규의 전통을 계속 유지하고 남양가족의
복지증진을 위해 생산성 및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하자"고 결의.

<윤기설.김희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