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를 모토로 중국청량음료시장을 차근 차근 장악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중국진출성공은 타사의 귀감이 될만하다.

더글라스 대프트 중동및 극동아시아담당사장은 참을성이 중국시장에 대한
코카콜라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코카콜라가 중국시장문을 다시 두드린 것은 지난 79년.

등소평의 경제개혁이 시작된 이듬해 중국정부와 대중국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은 원래 코카콜라의 해외시장중 선두개척지였다.

지난 28년 중국에 진출, 공산화되기 전까지 20여년동안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였다.

그러다 중국이 공산화된지 2년후인 지난 51년 중국에서 철수했다.

코카콜라가 중국에 재진출한후 사업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7년만인
지난 86년이었다.

이해에 중국정부로부터 상해에 콜라원액공장을 설립하도록 허가받았다.

"중국시장을 다시 노크한지 7년만에야 중국시장에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대프트사장은 이후에도 중국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보다는 시설
투자와 인력훈련에 중점을 뒀다고 말한다.

원액생산공장을 설립한후 바틀러(콜라생산공장)를 선정, 바틀러와 합작으로
시설투자에 나서고 고품질유지를 위한 근로자교육에 온힘을 쏟았다.

11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동안 설비투자와 인력훈련에 정성을 기울인
후인 90년대초부터 코카콜라는 중국시장에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중국내 최대청량음료기업이 됐고 코카콜라브랜드는 중국사회주의 시장경제
의 심벌로 떠올랐다.

현재 중국에는 20개의 바틀러가 있다.

내년까지는 23개로 늘릴 계획이다.

바틀러가 23개가 되면 거의 모든 중국인구를 소비자로 만들게 된다.

중국에 다시 발을 들여놓은지 거의 20년만에야 중국전역을 코카콜라시장
으로 가꾸게 되는 셈이다.

오랫동안 서두름없이 투자하고 끈질기게 중국관리와 일반소비자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한후 맺은 결실이다.

코카콜라는 앞으로 몇년안에 매년 15억병이상이 중국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

15억병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판매된 118억병의 10%가 넘는 양이다.

거대한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코카콜라의 기본전략은 눈앞의 이익을
쫓는 조급함이 아닌, 장기이익을 추구하는 인내심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