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은행이 신용평점 90점이상인 1백여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일체의
담보없이 전액 신용으로 대출해주는등 장래 사업성위주의 신용평가에 의해
선정된 1천5백여개업체에 대해 신용대출을 대폭 확대한다.

이는 은행들이 신용지원제도를 담보대출에 대한 보조수단으로 제한적으로
운용하던 것과 달리 전적으로 신용평가에 의해서만 대출하는 것으로 은행들
의 대출과 기업심사관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은행은 9일 2년여에 걸친 연구끝에 단기지급능력을 중심으로 기업
의 계속성을 평가하는 "부실화예측모형"과 기업의 장래성장성과 사업성을
평가하는 "신용등급평가모형"등 두가지로 구성된 "중소기업신용평가모형"을
개발,신규대출분부터 이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소기업은행은 이번에 개발된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총여신이 3억원이상이거
나 신용여신이 1억원이상인 기업중 신용평점이 70점이상이고 부실화예측모형
에 의한 평가결과 "정상"으로 분류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신용대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에따라 1만5백개 대상기업중 모두 1천5백여개 이상의 업체가 담보없이 여
신지원을 받을수 있게 된다.

신용평점이 90점이상인 1백여개 업체는 모든 여신이 전액 신용으로 대출되
며 70점이상 89점이하인 1천4백개업체는 할인어음 팩토링대출 후취적격시설
자금대출 외국환관계여신의 경우 전액 신용대출이 가능하다.

기타여신에 대해서는 80점이상인 2백50여개업체의 경우 10억원까지,70점이상
인 1천1백50개업체의 경우 5억원까지 신용으로 지원된다.

이은행의 종전기준으로는 3백여개업체만이 일부여신에 대해 신용대출을 받
을수 있었다.

기존 은행들도 대부분 일부기업의 할인어음 외환관계여신등 일부 항목에 대
해서만 신용으로 대출해주고 있다.

중소기업은행은 기존의 기업체종합평가표가 대기업위주로 구성돼 있고 과거
실적위주로 이뤄져있어 신용평가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새
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중소기업신용평가에서는 유동비율을 제외하고 당좌비율을 채용하는등
금융현실변화를 반영하도록 했으며 성장성지표의 비중을 높였다.

표본조사결과 신용평가 70점이상업체중 1.3%가량이 부실화예측모형에서 정
상판정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