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대형 변압기의 절연재로 사용되는 특수 에폭시수지를 스위스
의 시바 게이지사에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개발해 상품화하는데 성공했
다.

이 회사는 지난91년부터 약4년여동안의 장기 연구끝에 변압기내에서
전력선 보호막을 만들어 절연효과를 내도록 하는 소재인 특수 에폭시를
개발해 온산공장에 연산 3천t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었다고 6일 발표했
다.

변압기용 절연재 에폭시수지는 고도의 중합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
소재로 가격이 t당 7백만원 이상에서 형성되는 고가품이며 스위스 시바
게이지사가 그동안 연간 1만t규모인 세계시장을 독점해왔다.

LG측은 국내의 수요량만해도 연간 1천t정도가 되기 때문에 이번 에폭시
수지 개발로 한해 1백억원정도의 수입대체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형 변압기 절연재로 에폭시수지를 많이 사용하는 유럽 일본시장등에
대한 수출에 나서 금년중에 이 특수 에폭시수지 하나 만으로 약2백억원정
도의 매출증대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LG관계자는 국내에서 유입식 변압기(절연유 사용)가 신제품인 몰드 변압
기(특수 에폭시수지 사용)로 서서히 교체되고 있었지만 특수 에폭시수지를
전량 고가로 수입하는등 원료확보면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절연재로 에폭시 수지가 들어가는 대형 몰드 변압기는 초고층빌딩 발전
소 공장 병원 아파트단지 지하철등의 옥내에 설치돼 송전선로에서 들어오
는 전력을 적정 전압으로 증감압시켜주는 전력기기이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