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담배인삼공사(사장 김영태)가 4일 느닷없이 경영합리화계획을 유보
하겠다고 발표해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98년까지 연차적으로 4개 담배제조창과 3개 담배원료공장을
폐쇄하려던 당초의 경영합리화계획을 오는 98년으로 예정돼 있는 민영화
이후로 미룬다는 것.

공사측은 "담배소비감소와 민영화방침등으로 사업환경이 크게 달라져 경영
합리화계획자체를 전면 재검토할수 밖에 없다"고 계획유보 배경을 설명.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93년말 "민영화전 경영합리화"원칙을 세우고 민영화를
98년이후로 늦췄던 것과 정면으로 상치되는 것이라고 지적.

더구나 담배시장개방이후 처음으로 외산담배점유율이 10%대를 넘어서는등
국산담배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경영합리화를 미루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게 중론.

이를두고 항간에선 지자체선거를 앞두고 있어 임직원감원이 따르는 조치를
미룬게 아니냐는 시각도 대두.

재정경제원은 이와관련, 당초 계획에 따라 8개 담배제조창중 전주 대구
청주 영주등 4개제조창과 6개 원료공장중 옥천 영천 안동등 3개 공장을
폐쇄할 경우 약2천여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추정.

유태희 담배인삼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와관련, "담배인삼공사 민영화를 위해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내년이후 민영화방침이 확정될 때까지는 대규모투자가 요구되는 합리화계획
을 예정대로 추진할수 없다"고 해명.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