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환율을 그대로 환산할 경우 한국의 경유값이 산유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한국의 경유값은 리터당 2백31원(4월말기준)으로
일본(6백65원) 독일(5백89원)은 물론 산유국인 영국(6백70원)과 미국
(2백54원)보다도 싼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국인 대만의 경유값도 리터당 3백53원으로 한국보다 53%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이 경유를 산업용및 대중교통용으로 분류, 국제경쟁력과 서민
생활안정을 위해 인위적으로 저가정책을 편데 따른 것으로 재경원은 분석
했다.

실제로 휘발유와 경유의 생산원가는 비슷하나 특별소비세율이 경유는
20%인 반면 휘발유는 1백70%에 달해 소비자가격은 각각 2백31원과 6백1원
으로 차이가 나고 있다.

재경원관계자는 이와관련,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기오염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는만큼 경유값을 올려 경유소비를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1.4분기중 경유출고량은 4백72만7천27kl로 전년동기보다 7.3%
감소한 반면 휘발유출고량은 2백16만5천8백52kl로 같은기간 29.5%나 증가해
점차 경유사용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