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그룹 부도후 2달이 되도록 덕산 계열사에 대한 제3자인수등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한 채 방치되자 투자금융사등 제2금융권이 벙어리
냉가슴.

덕산관련 계열사에 모두 3천억원의 신용대출을 해준 투금사와 종금사
등은 이들 회사의 제3자인수를 추진해왔으나 박성섭 덕산그룹 회장과
모친인 정애리시씨등 그룹 핵심인물의 구속으로 회사매각추진이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라고.

제2금융기관들은 "과거 같으면 주채권단인 은행권이 알아서 제3자인수
등을 통한 해결을 모색했으나 이번 덕산그룹 일에는 완전히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제1금융권을 원망.

현재 덕산그룹으로부터 한 푼도 채권회수를 못한 투금사등은 "고려시멘트
등 법정관리를 신청한 회사들이 설사 법정관리를 받더라도 법정관리 기간
중엔 회계처리상 미회수채권을 대손충당금으로 상계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다"며 "차라리 빨리 회사파산절차에 들어가는 게 속이 편하다"며 심경을
토로.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