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협동조합이 최근 규제완화로 지역밀착경영을 강화하며 일대도약에
나섰다.

지난달 재정경제원의 규제완화조치로 조합운영이 더욱 활발해지고 신협
중앙회 권한이 강화됐다.

신협중앙회는 규제완화로 "비영리적이고 민주적인" 민간협동조합이라는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됐다며 크게 환영하는 한편 내부감독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단위조합들도 지역밀착경영으로 "자조 자립 협동"정신을 바탕으로한 생활
공동체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내달1일이면 한국신협운동 35주년이 된다.

지난달 정부의 규제완화조치로 조합원이 더욱 편리하게 신협을 이용할수
있게 돼 35주년의 의미는 더욱 크다.

서민들의 자발적인 조합운동인 신협운동이 우리나라에서 시작된 것은 지난
60년 5월1일.

당시 미국인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에 성가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이 처음이다.

그후 신협운동은 서울과 전국으로 확산돼 지난 64년 한국신용협동조합
연합회가 창립됐고 아시아신협연합회(ACCU)회원에 가입했다.

72년에는 신용협동조합법의 제정으로 제도금융권에 포함이 됐다.

지난해말에는 자산총액이 1조724억4,413억원이나 됐다.

조합원수도 374만1,373명에 이르렀고 조합수도 1,617개나 됐다.

단위신협의 대형화추세도 두드러진 성장경향이다.

지난해 조합당 평균자산이 66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고 100억원이상
의 대형조합도 343개로로 늘었다.

그만큼 규모가 커진 것이다.

이같은 성장은 신협 특유의 지역밀착경영의 결과다.

지역 직장 단체조합들이 지역밀착으로 가계금융에 대한 은행권의 공격에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규제완화가 되면서 지역밀착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먼저 동일인대출한도가 5,000만원에서 최고2억원으로 상향조정돼 서민가계
뿐만아니라 영세상공인들의 상업어음담보대출을 확대할수 있게 됐다.

인격을 담보로하는 신용위주의 신협대출 대상이 영세상공인까지 확대된
것이다.

은행의 지점격인 지사무소 설치가 자유로워져 조합원들이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입출금할수 있게 됐다.

조합원의 입출금편의를 위한 신협의 지역밀착은 이미 상당히 진전됐었다.

이동용차량과 메인컴퓨터를 연결해 대출 예금 조회 자금이체등 즉각적인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이동차량서비스는 부산 구서동주공신협 충북 문의신협 충남 온양신협
등 10개신협에서만 실시하고 있지만 올해안에 70개 신협이 이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전국의 300개이상 신협이 은행과 펌뱅킹계약을 맺어 조합원들이 자금
조회 자금이체 타행송금을 자유롭게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협중앙회가 추진중인 전산망계획이 완성되면 신협간 온라인서비스등으로
입출금은 더욱 편리해진다.

최근 일부은행이 실시하고 있는 휴일영업은 신협에서는 오래된 일이다.

인천의 산곡동신협을 비롯 전국에 400여개 조합이 일요일에도 조합원들의
편의를 위해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금융업무뿐만아니라 보험인 공제사업으로도 신협은 밀착경영의 뿌리를
다지고 있다.

신협공제의 특징은 적은 공제료(보험료)로 많은 공제금(보험금)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일반 민영보험회사와는 달리 조합자체가 영업점이 되고 창구직원들이
마케팅을 하므로 상대적으로 관리비가 훨씬 적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신협의 지역밀착은 입출금편의나 휴일영업에만 그치지 않는다.

각종사업으로 벌어들인 잉여금을 다시 지역사회개발사업으로 환원한다.

신협의 경쟁력이 바로 이부문이다.

조합마다 자기지역의 공공복지활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의료비및 장학금지원 예식장대여 무료법률및 세무상담 경로당 탁아소
주부및 노인대학에의 지원등이다.

지난 한해만도 719개조합이 90억원을 지역사회개발사업에 지출했다.

금융업무로 얻어진 이윤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것이다.

신협은 국제협동조합운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신협정신을 국제적으로 전파하자는 것이다.

태국신협지도자나 연변조선족 신협지도자들이 우리나라신협에 지도연수를
받으러 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국은 아시아신협연합회(ACCU)회장국이다.

또 세계신협협의회(WOCCU)에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한웅중앙회장이 ACCU의장으로 아시아신협을 이끌고 있고 WOCCU5인집행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민과 영세상공인에 대한 밀착영업으로 성장하고 국제적으로는
신협운동의 지도국으로 신협은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