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일화가 음료분야에서 마케팅과 생산을 각각 분담하는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품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국내 최대식품회사인 제일제당과 단일공장으로는 국내최대생산능력을
갖춘 일화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는 협력체제를 구축,음료사업을 대대적
으로 확대하기위한 것으로 식품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음료제품의 개발및 마케팅을 제일제당이 맡고
제품생산은 일화가 담당하는 협력사업을 전개키로 최근 합의했다.

이에따라 제일제당은 착향음료 "스파클"의 생산을 최근 일화 용인공장으로
옮겼고 오는5월부터는 게토레이병제품을 용인공장에서 생산키로했다.

제일제당과 일화는 또 스내플음료등 앞으로 생산될 음료제품에 대해서도
마케팅은 제일제당이,생산은 일화가 맡기로했다.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을 발전시킨 이같은 양사간 협력체제구축은
마케팅력이 뛰어난 제일제당과 생산능력을 갖고있는 일화의 전략적제휴로
롯데칠성음료 해태음료 한국코카콜라등이 과점해온 음료시장의 판도변화를
가져올것으로 보여 주목되고있다.

제일제당은 게토레이 컨디션등으로 음료사업에 뛰어든 이후 최근 음료사업
을 주력분야로 키우기위해 제품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있으나 음료생
산시설이 부족,사업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제일제당은 장기적으로 제품개발및 마케팅전문회사로 변신하고 제품생산은
다른 업체에 맡기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화는 지난80년대말 보리음료 맥콜의 판매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92년
용인공장을 폐쇄했으나 최근 생산전문회사로 변신해나간다는 계획아래 용인
공장의 재가동에 들어갔다.

일화는 충북 초정리공장에서 자사 브랜드제품을 생산하고 연간 3천억원규
모의 생산능력을 갖고있는 용인공장은 타사 브랜드제품의 생산전문공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일화는 이를 위해 최근 용인공장에 1백여억원을 투자,캔및 PET병라인을
최신설비로 교체했으며 앞으로 계속 용인공장라인을 개선,가동률을 높여나
가기로 했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