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올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것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결제 기준통화가 달러화인 현행 유가체제
에서는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유가상승을 기대하는 금융자산이 석유시장으
로 대량 유입돼 유가가 오른다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달러 환율의 유가에 대한 탄력성을 중심으로
달러가치 하락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1달러당 엔화가치가
5엔 오르면 배럴당 50센트의 유가인상 요인이 있었다며 달러화 약세가 지속
되는 동안 유가인상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수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
이 달러화 하락에 의한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가격을 더 올려야 한다는 생
각을 갖고 있어유가불안이 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수급이지만 수급이
안정적이라고 가정할때 달러화의 약세는 원유판매에 따른 수입감소를 가져
와 결국 유가인상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원유 수급상황에 큰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엔화에 대한 달러
화 가치가 연초에 비해 20%가량 떨어진 반면 국제 유가는 두바이산 기준으
로 13.6% 가량올랐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바이,오만,브렌트,서부텍사스중질유(WTI) 등 4개 유종은 지난 20일
현재 1주일만에 0.54-1.13달러 오른 17.62-20.29달러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
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약 5억8천만배럴의 원유를 도입할 예정
인 우리나라는 원유도입 단가가 17-18달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경우 지난해
보다 12억-18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