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3천1백만원 이상에 팔리던 3천cc급 포텐샤를 2천8백만원대로
낮춰 판매키로 결정,자동차업계에 가격파괴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22일 대형차를 선호하는 오너드라이버를 위해 가격을
2천8백70만원으로 낮춘 포텐샤 3.0L 클래식을 개발,24일부터 판매에 들어
간다고 밝혔다.

포텐샤 3천cc급은 그동안 3천1백70만~3천4백70만원대에 팔렸다.

3천cc급 승용차가 2천만원대에 팔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회사는 부품국산화를 통한 원가절감과 불필요한 고가부품을 제외해
가격을 낮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기아에 앞서 대우자동차가 올초 고급사양을 제외해 가격을 8백만원이나
낮춘 저가형 아카디아를 내놓았으며 현대자동차도 신차인 아반떼
가격을 동급차종인 엘란트라보다 11만~45만원 낮게 책정했다.

이처럼 자동차업계가 가격파괴에 나서는 것은 수입차업체들이 저가형
모델을 내놓으면서 시장잠식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수입판매하는 우성유통의 경우 올들어 3천5백
급 승용차 비전을 그랜저 3.5보다 1천만원가량 낮은 3천5백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천5백 급 스트라투스는 2천7백만원에 내놓았다.

이밖에 인치케이프코리아 대진모터스등도 2천3백 급인 GM 그랜드AM과
폰티악 선파이어를 2천8백만원대에 판매하는등 외산차의 가격파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