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가 양분해온 소형버스시장이 쌍용의 신규참여로 본격적인
3파전 체제를 맞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20일 독일 벤츠 엔진을 얹은 1t 소형버스 "이스타나"
개발에 성공,하반기부터 본격 시판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현대 그레이스,기아 베스타가 나눠온 연간 10만대 약 12조
원 상당의 이 시장은 올해 업계 최대 경쟁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기아자동차가 베스타 후속으로 개발중인 독자모델 NB-9을 7월부터
판매할 계획이어서 상용차시장중 수요가 가장 큰 소형버스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시장선점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은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신차발표회를 갖는 이스타나가
국내동급차종중 최고 배기량인 2,900 급이며 첫 전륜구동형 소형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대 그레이스는 2,400 ,기아 베스타는 2,700 로 모두 후륜구동형이다.

쌍용은 경기도 송탄공장에 연간 5만대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춰 하반기부
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우선 1만대를 생산해 내수시장에만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시장의 10%에 불과하나 상용차시장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어
기존업계와의 치열한 시장쟁탈전은 불가피하다.

특히 내년에는 3만대,97년부터는 5만대로 생산규모를 늘릴 예정이어서
현대와 기아도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다.

쌍용이 지난 91년부터 4년간 2,5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스타나는 엔진
출력이 95마력이다.

전륜구동방식이어서 동력전달효율과 연비가 뛰어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두께 5 지름 90 의 원통형 강철프레임을 채택,안전성을 높였다고 덧붙
였다.

엔진이 운전자 앞쪽에 위치하는 세미본네트 방식으로 차량전면에서 정비
가 가능토록 했다.

쌍용은 2인승 6인승밴과 9인승 12인승 15인승등 다양한 차종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서정규LCV(소형상용차)담당영업이사는 "이스타나가 유럽지역
에 벤츠 마크를 달고 판매될 예정인 만큼 품질에는 자신있다"며 "국내 소
형버스시장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형버스 내수판매는 9만9,000대로 시장점유율은 현대 그레이스
가 59.8%,기아 베스타가 40.2%였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