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18일 오후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경 발언의 진의는 우리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것이었을 뿐"
이라며 "본의아닌 소란을 피워 국민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관료행정을 비난한 진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행정이
3류라고 말한 것은 일제시대 때부터 잘못되어온 제도를 말한 것이다"고
말했다.

북경 발언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잘못된 점을 비판할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사회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말하고 직접적인 언급은 회피했다.

이회장은 "세무조사에 대해선 들은 바 없다"며 이외의 모든 질문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입국대를 빠져나가 집으로 향했다.

이회장은 이날 강진구삼성전자회장 김순택비서실보좌역등과 함께
귀국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