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14일부터 열흘간 실시되는 봄바겐세일기간중 고객확보를 겨냥,
원가판매행사 연장영업 무이자할부 등으로 뜨거운 판촉경쟁을 벌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의 겨울바겐세일에서 노마진상품을 선보였던
롯데가 43%의 매출신장률로 좋은 성과를 거두자 이번 세일기간중 원가판매
행사가 백화점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백화점이 이월재고상품을 중심으로 입점업체의 납품가에 판매한다는 개념의
원가판매는 롯데 그랜드 경방필등이 노마진,미도파가 무마진,뉴코아가
바글바글,그레이스가 로마진등의 다양한 이름을 붙여 행사를 갖는다.

백화점들은 원가판매상품을 식품,의류,생활용품및 잡화등에서 주로
선보이면서 최고 약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인데 한양유통의
경우 1만점,애경은 3천여점의 상품을 투입할 계획이다.

롯데는 아직 대상품목과 수량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으나 지난번 세일의
성과에 비추어 이번에도 대량의 노마진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지난 겨울세일에서 모두 10만점,60억원어치의 노마진상품을
선보였었다.

백화점들은 이번 세일의 매출목표를 30%안팎에서 늘려잡고 있다.

롯데는 35% 늘어난 2천억원,신세계는 21% 증가한 8백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그레이스는 1백47억원(증가율 33.6%),애경 1백70억원(30%),그랜드는
2백7억원(34.2%)을 목표로 세웠다.

백화점들은 세일기간중 영업시간을 차별화해 연장영업한다.

조기개점을 하지 않았던 경방필은 세일 첫날 개점시간을 오전10시30분에서
10시로 앞당기고 세일기간중의 평일과 마지막날 폐점시간을 종전 세일때보다
30분씩 더 늦추기로 했다.

롯데는 세일중간의 일요일과 후반부의 토,일요일 영업시간을 종전보다
30분씩 연장할 계획이다.

백화점들은 지난2,3월의 매출부진을 만회키 위해 이번 봄세일에 원가판매
행사로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안간 힘을 쓰고있어 전례없는 치열한 판촉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