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전경련회장단회의는 최종현회장 연임및 부회장단 개편
(2월14일)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라 사실상 재계총수들의 상견례자리가
될것으로 일찌감치 예견됐었다.

서울여의도 전경련회관 회장실보수공사로 호텔롯데에서 열린 이번회의는
그만큼 20명의 회장단 가운데 몇명이 참석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특히 새부회장으로 영입된 <>김선홍기아그룹회장 <>김만제포철회장
그리고 <>LG그룹총수가 된 구본무회장 최근 정계입문한로 <>쌍용그룹
김석원회장등의 참석여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들중 포철 김회장은 지방행사관계로,쌍용 김회장은 개인사정으로
각각 불참했다.

이에따라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최종현회장을 비롯 정세영현대그룹회장
김우중대우회장 구LG회장 조석래효성그룹회장 김각중경방회장 김기아회장
장치혁고합그룹회장 신명수동방유량회장 신준호롯데그룹부회장 황정현
상근부회장등 11명이 참석.

최회장은 안건심의에 앞서 신임부회장인 김선홍기아그룹회장과 LG그룹
총수가 된 구본무회장을 소개하면서 "앞으로 재계화합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조해나가자"고 당부.

이에 대해 "새 얼굴들"은 "앞으로 잘부탁한다"면서 "재계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

회의에 배석한 전전경의 한 관계자는 "회장단회의에 비오너 전문경영인
들이 새로 합류함으로써 이 모임이 "재벌옹호단체"라는 불신감을 덜게
됐다"며 "따라서 전경련회장단회의의 비중도 그만큼 커지지 않겠느냐"고
기대섞인 관측을 하기도.

한편 구본무회장은 회의가 끝난뒤 재계단합 차원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재계골프회동을 주선하겠다고 약속, 지난해 하반기이후 연기돼
왔던 골프모임이 실현될 전망.

<>. 전경련 회장단회의에 이어 열린 전경련회장단과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회장단 오찬간담회는 두 단체의 회장단이 새로 구성된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여서 양측은 일일이 참석자를 소개.기협대표들은
최종현회장이 90도각도로 허리를 굽히며 인사말을 하려하자 "앉아서
하시라"고 "제동"을 걸고는 박수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최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가 지난30년간 고속경제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대기업 중소기업의 구별이 생기게됐고 이 과정에서 마찰도
있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세계화시대에는 다품종소량생산으로 소비자
만족을 시켜야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중소기업이 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며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

이어 박상희기협중앙회회장은 "선배님들 앞에서 실수할 것 같아 준비해
온 인사말을 읽겠다"고 양해를 구한 뒤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호 신뢰감을 갖고 동반자적인 협력관계가 더욱 더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피력.

이날 간담회는 기협중앙회측이 제의한 팩토링회사설립안을 전경련이
흔쾌히 받아들이는등 돌출된 문제가 없자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시종.다만 팩토링회사 설립방법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해 다소 견해차가 있었음을 엿보게 했다.

그러나 전경련과 기협대표들은 회의성과에 대체로 만족한 표정.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오는 17일 안산시 중소기업진흥공단연수원에서 열리는
대.중소기업인 연찬회에서 다시 만나 보다 진지한 얘기를 나누자"며 서로
돌아가며 악수. 간담회에는 전경련측에서 신명수동방유량회장을 제외한
회장단회의 참석자 10명이 참석했다.

기협중앙회측에서는 박상희회장 김경오 류희윤 김원식 이병균부회장과
업종별대표자로 김춘길(기계).김종인(비철금속)회장과 이효은(아스콘).
이용희(전기).육동창(광학).박완교(전등) 박현수(밸브).김영수(전자).
김명호(석회석).이대길(지함).최철(콘크리트)조합이사장등 16명이 참석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