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경원기자] 경영부실로 계속 진통을 겪어온 대동은행이
허홍행장의 취임 50일만에 크게 변모하고 있다.

허행장의 취임이후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출근시간이 8시 이전으로
당겨진 것. 행장 스스로 항상 8시이전에 항상 출근해 하루 일과를
점검함에 따라 은행 전체의 출근시간이 저절로 앞당겨 졌다.

취임 1개월을 맞는 지난달 말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1급부장
4명을 비롯한 총 62명을 승진시키는 등 대동은행 설립이후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인사파괴라는 말까지 나온 이번 인사에서 본사부장 대부분을 이동시키고
1급부장 4명은 관리역으로 하급자인 2급팀장밑으로 배속시켰다.

2급지점장 일부도 검사역이나 관리역으로 대기시키고 3급차장을
지점장으로 발탁했다.

대기발령자들은 교통비와 각종 수당이 깍여 사실상 감봉조치되었고
부점장시절에 발생시킨 부실해결이나 신용카드 미수금 회수등 기피
업무가 부과되었다.

이에따라 은행 분위기가 크게 일신되고 있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한산하기만 하던 대동은행의 창구도 훨씬 활기를 띄고 있다.

영업부의 한 고참직원은 "행장취임이후 출근시간의 당겨진 것은 물론
수시로 창구를 방문해 영업점을 점검하는 등 독려하고 있어 긴장감까지
감돌고 있다."고 말한다.

본부부서 직원의 경우 새로운 과제의 잇단 부과로 9시이후 퇴근이
일상화되고 있으나 직원들은 큰 불만이 없어 보인다.

고객업무부의 한직원은 "대동은행에 근무하면서 자부심보다는 항상
따가운 눈총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이 확산되고 있다."며 행내에 넘치는 활기를 설명한다.

허행장의 취임 이후 대동은행의 수신증가율도 평소의 2배이상으로
크게 오르고 있다.

한달 평균 5백억원가량 늘던 수신고가 행장 취임이후 지난달 말까지
40일만에 1천3백50억원이 늘어났다.

대동은행은 2천년대에는 "작지만 가장 강한 은행"을 이룩하겠다는
목표로 HERO 2000이라는 새로운 신경영계획도 마련해 지난 8일 선포식을
가졌다.

이계획에 따르면 오는 97년 1만3천평규모의 본점건물입주와 함께
대동은행의 현재 규모를 3배이상으로 끌어올려 총자산 12조원 총수신
8조원,업무이익 1천억원의 중견 시중은행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수신기반확충을 위해 강력한 수신 드라이브정책을 표방하고 최우선
과제로 고객만족을 선정해 고객의 소리 DB화,고객만족도 조사,고객별
차별화 서비스도 실시한다.

전자금융을 과감히 도입해 24시간 영업체제를 구축하고 창업투자,팩토링,
전자시스템,신용평가회사등 수익원다변화를 위한 자회사도 설립한다.

조직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문직을 확대하고 행내 대학원을 개설하는
한편 영업점의 독립채산제와 책임경영제,능력급,특별승진제도 도입한다.

또 조직을 시장지원 기능위주로 개편,간소화하고 사무혁신과 비용절감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도 계획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은행을 모범으로 하는 벤치마킹도입도 실시할
계획이다.

허행장은 "올해중 수신 3조8천억원,외환거래 25억달러,업무이익
4백50억원을 달성해 경영을 흑자로 전환하고 내년부터는 배당도
가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