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이상 외길을 걸어온 식품전문업체들이 WTO(세계무역기구)출범이후
급속한 시장개방에 대처키 위해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남양유업 매일유업 동양제과 오뚜기식품
한국야쿠르트등은 가속화되는 외국식품업체들의 국내진출에 대응,비식품분야
사업참여를 포함한 경영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창립26주년을 맞는 매일유업은 방음벽등 특수문생산업체인 오버리코리아를
설립,올해부터 유선방송국등 방음벽수요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유제품보관에 필요한 탱크로리를 제작해온 아산기계
사업부를 내년중 독립법인으로 분리,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매일유업은 또 유가공이외의 식품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아래 올해 독일
스트로스만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유럽형푸딩을 생산하는 한편 벨기에의 스파
(SPA)생수와 스위스 MS초콜릿을 판매키로 했다.

남양유업은 "피자피아띠"라는 피자체인점으로 외식사업에 뛰어든데 이어
이달중순께 식혜 수정과등 전통음료사업에도 진출키로 했다.

남양유업은 지난64년 회사설립이후 유가공사업에만 주력,한번도 적자를
내지않는 경영을 해왔으나 개방화시대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사업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올해로 창립30주년을 맞는 농심은 라면과 스낵으로 한정된 사업구조에서
탈피,올들어 먹는샘물과 주스등 음료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회사는 6월부터 미웰치사의 과일주스를 판매하고 7월부터는 프랑스볼빅사
의 먹는샘물을 수입판매할 계획이다.

농심은 또 패스트푸드점등 외식사업에 대한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과전문업체인 동양제과는 만화영화 케이블TV사업에 참여하는 한편 올해말
부터 미국외식업체인 베니건스와 공동으로 외식체인점을 열 계획이다.

오뚜기식품은 안양동안구지역 유선TV방송국사업을 따기위해 사업준비를
진행하고 안양공장터에 백화점 할인점 물류센터등 유통매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등 비식품분야로의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뚜기식품은 또 건강지향음료분야에 신규참여한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으며 패밀리레스토랑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외국합작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

발효유전문업체인 한국야쿠르트 역시 오는5월께 블랙커런트를 넣은 저과즙
탄산음료를 내놓기로 하는등 음료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식품업계는 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시장경쟁이
격화되자 사업다각화를 통한 위험분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