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로 자동차.전자.중장비부품의 대일수출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자동차.전차업체들은 엔고로 자국산부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한국산 부품의 구입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와관련,한국자동차업체들도 협력업체와 함께 일본에 나가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어 국산부품의 일본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일본 완성차업체인 이스즈 다이하쓰 후지중공업등이
헤드램프등 10여개 부품을 수입하겠다는 주문을 해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가 제휴관계없는 업체로부터 부품수입주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협력업체들과 일본현지를 방문,엔고특
수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삼립산업이 헤드램프,삼영케이블이 케이블류,경창산업이
와이퍼등을 내다 팔기로하고 일본업체와 물량및 가격,납품시기등을
협의중에 있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까지는 마쓰다에 30개 부품을 납품해왔으나
올들어 이회사로부터 3백개이상의 부품을 수입하겠다는 인콰이어리를
받아놓고있다.

기아는 이중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리어액슬등 80여개 부품에
대해 수출가능성을 검토중이다.

삼성중공업도 기술협력선인 닛산디젤과 10여개 부품에 대한 수출협상을
진행중이다.

전자업체의 경우 삼성전기는 그동안 중저급의 전자부품을 일본에
수출해왔으나 올들어 엔고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29인치이상의 대형TV,고급형
VTR등 고부가가치부품쪽으로 주문이 몰려 이들 부품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올해 대일부품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백%늘린 2억달러로
잡고있다.

삼성은 또 일본측으로부터 부품의 공동개발제의를 받고 일본전자업체들과의
부품계열화까지 검토하고 있다.

중장비부품회사인 동양기전은 지난해부터 일본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수출상담이 활기를 띠기시작했다.

이회사는 중장비부품인 유압실린더를 일본의 8개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최근들어 유압실린더공급을 요청해오는 일본업체가 늘고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