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서울 명동의 제일백화점에 멀티숍형태의 패션전문점을
내년 3,4월중 오픈한다.

삼성물산은 4일 제일백화점 매장을 임차해 젊은층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패션전문점을 개설키로 하고 이를 위해 제일백화점의 소유주인
제일물산공업 (대표 김의식)과 3일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대기간은 20년,보증금은 70억원이며 임차료는 삼성물산이 본격영업에
들어가는 때부터 연간 31억원을 기본으로 물가상승률등을 감안,매년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임대면적은 지하1층부터 지상4층까지의 2천5백여평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제일백화점을 일부 임대사용하고 있는 입주업체들이
건물을완전히 비우게 되는 오는 7월초부터 건물및 매장리뉴얼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리뉴얼공사비로는 30-4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내부장식과 매장구성등을위
해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컨설팅을 의뢰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자체브랜드인 에스에스의류의 입점비율을 약30%로 하고
나머지는 타사의류와 액세서리,CD.등 신세대 소비자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한편 대규모의 휴식공간을 설치,명동지역
최고의 쇼핑명소로 운영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물산이 제일백화점매장을 임차한 것은 의류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자체브랜드의류를 종합전시,판매할 초대형매장이 필요한데다
제일백화점 주변이신세대 소비자들의 패션중심지로 정착된 점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백화점은 지난76년 개점했으나 롯데,미도파등 인근대형백화점과의
고객확보경쟁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중,저가 의류중심의 영업활동을
전개해 왔다.

삼성물산은 지난91년 제일백화점의 매입을 시도한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임차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서울 한복판에 대규모 종합매장을 설치하려는
일본의음향기기업체 소니도 제일물산공업과 접촉,삼성물산과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