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조흥은행 외환딜러>

지난달 31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매매기준율기준)은 달러당
771원50전을 기록했다.

작년말의 달러당 788원70전에 비해 석달사이 무려 17원20전이나 하락
(원화의 2.2%평가절상)한 셈이다.

지난주 원화환율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주초인 월요일과 화요일엔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와
5,000만달러에 달하는 국방군수본부의 달러매입입찰이 있었으나 원화
강세심리에 따른 투기적 매도세로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중반에 접어들면서 최근 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공급보다는
달러수요가 훨씬 우위를 보여 시장의 달러 보유물량이 2억달러이상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목요일인 지난 30일엔 기업들의 월말수출물량이 예상보다 적게 유입되고
분기말 재정차관상환(6,500만달러)과 대기업들의 거액 로얄티송금등에
따른 선취매수로 장중한때 달러당 773원60전까지 상승(원화가치하락)
하기도 했다.

이후엔 4월초 수입결제수요에 대비한 외환시장참가자들의 달러보유심리와
양호한 시중원화자금사정을 바탕으로 월초 달러강세를 예상한 투기적
매수세가 어우러지면서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에따라 주중반부터는 달러당 770원~773원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환율이 움직였다.

지난주 거래량은 90억달러였으며 지난달 총거래량은 415억달러에
달했다.

원-달러환율은 이번주에 다시 달러당 760원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월초인 관계로 5억달러이상의 수입대금결제수요가 예정돼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달말 기업들의 수출물량이월에 따른 매물부담과 세계 주요
외환시장에서의 엔화가치급등(달러가치하락)에 편승한 투기적 매도세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월요일과 화요일엔 정유사를 비롯한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있으나
원화절상심리에 따라 실수요위주의 매수세만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원화환율이 상승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중반인 수요일과 목요일엔 달러공급이 우위를 나타내고 달러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투기적 매도세로 인해 약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말에 접어들면서 다음주초 결제수요를 위한 달러화매입으로
소폭이나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주에도 원-달러환율의 일중 변동폭은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원화자금시장은 이번주에도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지준이 1조4,000억원(적수기준)정도 잉여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월초여서 뚜렷한 자금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