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주)가 29일오전 호암아트홀에서 이필곤회장 홍종만대표 등
임직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삼성자동차는 그룹내 관계사를 중심으로 최초 설립자본금 1천억원으로
설립됐으며 출자지분은 삼성전기 49%, 삼성전관 40%, 중앙개발 10% 등으로
구성됐다.

본사는 부산에 두며 강서구 신호동에 위치한 55만평 부지에 98년 25만대,
2000년에 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는 승용차공장을 오는5월 착공키로 했다.

이날 기념식직후 이필곤회장을 만나 삼성자동차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삼성자동차 출범의 각오는.

<>이필곤회장=소비자들은 까다롭다.

더욱이 자동차는 점차 생활공간화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지 못한다면 사업자체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잘알고 있다.

따라서 유저들이 인정해주는 차를 만든다는 것이 대전제이다.

모든 시스템과 정보를 이부분에 집중시키겠다.

또 이미 약속한대로 내수보다는 수출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술의 세계화,생산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장기적으로 전략적
제휴등을 통해 조기에 독자기술을 실현하겠다.

신규진입당시 의견이 상충했던 기존업체와의 관계를 푸는데도 주력하겠다.

-현재 가장 큰 어려움은.

<>이회장=부품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이다.

정부와 약속한만큼 기존업체와 계열화돼 있는 부품업체는 접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여러 완성차업체와 거래하는 부품업체를 잡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3년뒤 차를 생산하려면 지금 단계에서 부품업체를 확정해야하는데
부품업체들이 의사결정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확보한 부품업체수는.

<>이회장=아직 선정작업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적어도 상반기안에는 부품업체 선정을 끝낸다는 생각이다.

기술이 없는 업체는 닛산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부품업체와 자본합작및
기술제휴를 통해 기술을 습득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1차부품업체는 1백-1백40개 선으로 책정하고 있다.

-삼성이 부품업체확보를 위해 기존 완성차업체의 계열업체까지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며 접근하고 있다던데.

<>이회장=기존 벤더를 잡아도 3년간은 줄 물량이 없고 당장 50만대
규모로 가는 것도 아니다.

5-7년간 생산이 끊기면 아무리 자금지원을 해줘도 불가능한 것 아니겠나.

그런 작업은 아예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

-계열사를 활용하는 방안은.

<>이회장=전장부품등은 삼성전기가 맡아하고 있다.

그러나 가능한한 그룹계열사가 맡는 부분은 줄인다는 생각이다.

품질만 뒷받침되면 협력업체를 확보해 생산토록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전체 부품중 25-30%만 삼성자동차및 계열사가 내작을 하고 나머지는
외주를 준다는 생각이다.

-공장설립은.

<>이회장=5월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교통및 환경영향평가를 끝냈다.

다만 땅값 절충문제,부산시와의 실시계획인가문제만 남아 있다.

-부산시가 평당 1백만원으로 땅값을 요구하고 있다는데.

<>이회장=신호공단 인근의 녹산공단 지가가 평당 58만원이었다.

이와 같은 가격을 쳐줘도 자동차사업은 하기 어렵다.

녹산공단의 부지값도 10만원은 정부가 지원해준 것이고 도로율이
낮아 실제 분양가는 훨씬 낮은 것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개발방법이다.

삼성이 필요로 하는 땅은 55만평인데 반해 부산시는 나머지 44만평의
개발도 삼성이 맡으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공기자체를 맞출수가 없다.

-2003년이후 장기계획은.

<>이회장=장기계획을 작성중이나 결정되지 않았다.

풀라인업체제를 갖춰야하므로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춰야한다.

1공장이 준비되면 곧 국내외에 제2공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로터스사등 해외 연구개발(R&D)업체 인수작업이 활발하다는데.

<>이회장=미국에 수출하려면 미국의 스타일과 기준을 맞춰야하고
유럽에 수출하려면 유럽의 스타일과 기준을 따라야한다.

그래서 세계 주요시장에 R&D센터를 세우려는 것이다.

해외 R&D업체를 접촉중인 것은 사실이다.

영국의 로터스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로터스와는 단지 서로간 할수 있는 일을 검토하는 수준일뿐이다.

R&D거점화는 기본 방침이다.

그러나 사람을 모아서 하는데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운 점이
많다.

적당한 업체가 있으면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미국 디트로이트,독일 프랑크푸르트,일본 등지에
R&D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닛산과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회장=전사적인 지원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삼성프로젝트팀을 만들어 부사장급이 총괄하고 있다.

닛산도 한국에 간접 진출한다는 생각에서 사업을 꼭 성공시켜야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과거 다른 국내업체와 일본업체간의 제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최근 일본 일부언론에는 삼성의 수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이회장=물론 어렵다.

그러나 수출을 위한 모든 현지인증등의 테스트는 사전에 모두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상적인 수순으로는 어렵지만 약속사항은 반드시 이행하겠다.

-닛산과의 인력교류는 어떻게 되는가.

<>이회장=5월부터 닛산사람들이 국내에 들어와 일을 하게되고 우리사람도
6월부터 닛산연수에 들어간다.

닛산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주로 활용하게 된다.

-인력확보는.

<>이회장=1천2백명으로 회사가 출범됐다.

외부인력 공채는 현재 심사중에 있다.

앞으로는 해외두뇌를 중점적으로 스카우트할 계획이다.

또 사회에 갓진출한 우수한 인력을 뽑아 해외연수를 통해 키워간다는
생각이다.

-국내업체 M&A에 대한 생각은.

<>이회장=지금으로서는 그런 생각이 없다.

다만 국내자동차업계도 미국의 경우처럼 경쟁력있게 이합집산을
거듭할 것으로 본다.

미국의 GM도 그렇게 해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아닌가.

그같은 과정은 각업체의 경쟁력에 관한 문제로 생각한다.

-투자자금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이회장=관계사와 그룹임원이 출자해 자본금을 1조원까지 늘리게
된다.

2002년까지 투자총액은 4조3천억원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