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산업부는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앞두고 관련단체및
산하기관들에게 임금안정및 노사화합을 당부하면서 국내 제조업의 임금수준
및 국제비교자료를 발표했다.

통산부는 이자료에서 80년후반에 나타난 높은 임금인상과 노사분규가 최근
자제되면서 산업현장에서 노사협력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나 임금수준이
여전히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은 15.5%.

일본의 2.3%는 물론 경쟁국인 대만의 8.6%보다 높은 수준이다.

90년이후 임금이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국내제조업의 임금이 처음으로 대만을 웃돌았다.

지난해 제조업의 시간당 임금은 4천8백29원90전, 달러로 쳐 6달러1센트
였다.

반면 대만의 경우 1백58.9대만달러로 미달러화기준 6달러에 달했다.

그차이는 미세하지만 처음으로 한국과 대만간의 제조업임금수준이 역전
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국내임금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음을 반영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대비 임금수준도 상대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DP)은 7백6.9달러, 제조업의 월평균임금은
1천2백72.4달러였다.

이에따라 1인당 국민소득대비 임금수준은 1.8로 대만의 1.25(94년기준),
일본의 1.19(93년)를 웃돌았다.

물론 국내제조업의 노동생산성증가율도 상대국보다 높다.

작년 3.4분기 제조업노동생산성증가율은 8.4%로 미국의 4.7%(94년
2.4분기), 일본의 4.4%, 대만의 4%보다 높았다.

그러나 명목임금이 이들 국가보다 훨씬 가파르게 올라 노동비용증가율(명목
임금증가율-노동생산성증가율)은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국내제조업의 노동비용증가율은 7.1% 를 기록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마이너스 1.2%와 마이너스 2.1% 를 보였다.

대만은 4.6% 증가에 그쳤다.

이는 한국의 노동경쟁력이 낙후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산부는 세계무역기구(WTO)출범등 무한경쟁시대에 기술 임금 물류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절대우위가 확보돼야 한다며 국내기업들도 노사협력과
임금안정을 바탕으로 전방위적인 경쟁력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고광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