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행사간의 경쟁이 치열한가운데 판도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광고취급고에서 제일기획 LG애드가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금강기획 대홍기획간의 3위다툼과 코래드 오리콤간의 박빙의 싸움이 관심을
끌고있다.

또 삼희기획의 하향세와 제일보젤의 부상도 광고업계의 관심거리이다.

지난해 광고취급고는 제일기획이 4천6백여억원,LG애드가 3천1백여억원으로
1,2위를 지켰다.

다음으로 대홍기획 2천42억원 금강기획 1천7백45억원 코래드 1천5백20억원
오리콤 1천5백억원의 순이었다.

동방기획이 1천14억원이고 삼희기획 9백61억원 MBC애드컴 8백17억원
제일보젤이 5백2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10위권의 변화는 금강이 전년6위에서 코래드 오리콤을 제치고 4위로
부상했고 삼희가 동방과 자리바꿈을 하며 8위로 밀렸다.

또 제일보젤이 처음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올들어 2월말까지의 광고취급고를 보면 금강이 대홍을 앞서며 3위로 올라서
지난해에 이어 판도변화를 일으키는 주역으로 부상했고 삼희는 MBC애드컴에
밀려 9위로 쳐졌다.

금강기획의 지난 2개월동안 취급고는 3백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4%가 늘어났다.

반면 대홍기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에 그친 3백52억원
(추정치)을 기록했다.

금강기획은 채수삼사장이 취임한이후 공격적인 경영으로 올해 취고 목표를
지난해보다 71.9% 늘어난 3천억원으로 잡고 3위자리를 차지하겠다고 나서
대홍기획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또 식품 음료 패션등 소비재 생산업체를 광고주로 영입하는데 주력,계열
광고의 비중을 낮추겠다는 전략이어서 전통적으로 소비재 광고에 강한
대홍기획의 신경을 더욱 거슬리게 하고있다.

대홍기획은 이에맞서 다음달 조직개편에 이어 올하반기에는 연봉제를 도입,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제일기획과 보젤사의 합작형태로 지난89년에 국내에 진출한 제일보젤은
하이트맥주 신화를 만든 장본인으로 지난해 5백20억원의 취급고중 1백50억원
이 조선맥주의 광고비였다.

제일보젤은 올해 조선맥주의 광고대행권을 제일기획에 양보하고 금복주
레이디가구 매일유업(요구르트)등 새로운 광고주를 영입,조선맥주가 빠져나간
빈자리를 메우고있다.

반면 오리콤과 삼희기획은 91년 이후 계속 순위가 뒤쳐지고 있다.

오리콤은 지난해 대한항공 한국IBM 존슨앤드존슨등 다수의 대형광고주가
빠져나간 데에도 타격을 입었지만 계열그룹인 동양맥주의 간판품목인 OB맥주
의 광고대행권마저 관련회사인 맥켄 에릭슨에 빼앗겨 자존심에 손상을
입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광고대행사인 이 회사는 89년 3위 90년 4위 92년 5위
94년 6위로 밀리는 부진을 나타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말 오리콤의 공채출신인 민병수씨를 대표이사에 임명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있다.

삼희기획도 6위에서 92년 7위로 떨어진이후 올들어 9위로 밀려나는 부진을
겪고있다.

이회사는 지난해 한화그룹 형제간의 내분으로 빙그레가 빠져나가고
대우그룹 PR광고도 내줘 한꺼번에 대형광고주 2개를 잃었다.

무려 4백억원의 취급고를 놓친셈이다.

삼희기획은 김영범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6명으로 구성된 CI팀을 구성,
상호변경 작업에 들어갔고 다음달 조직개편과 직제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동방기획은 지난해 X세대 미시족등의 유행어 선풍을 일으킨데 힘입어 올초
(주)유공 에넥스 피자인 무학소주등을 신규 광고주로 영입,2백억원의 물량을
따내며 오리콤을 바짝 쫓고 있다.

코래드와 오리콤은 올들어서도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고있다.

지난2월말까지 2백52억원과 2백44억원으로 지난해의 근소한 차이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업계는 광고주의 공개경쟁을 통한 광고대행사선정과 광고대행사의
신설바람이 일것으로 보여 앞으로 판도변화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