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은 최근의 원화절상 추세가 상당기간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획기적인 품질및 생산성 향상을 겨냥한 "원고대응 비즈니스 리엔지니어링"
에 나서는 한편 해외진출 확대등 중.장기 대책을 수립중이다.

이와 함께 올 경영계획 수립때 잡은 사내환율을 조정,원고에 따른 환차손
관리등 단기 긴급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25일 LG전자는 최근의 원고를 계기로 기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3백대 1" "3by 3"등의 액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들 프로그램은 오는 2000년까지 원화환율이 달러당 3백원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제,각 사업부별로 3년내 생산성을 현재의 3배로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생산성 혁신운동을 본격 전개한다는 것이다.

대우전자는 신제품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부품수를 대폭 감축,코스트
절감(CD. Cost Down )과 생산성 향상효과를 동시에 겨냥하는 "R&D CD운동"
을 도입했다.

또 제품불량률을 1만분의 1이하로 줄인다는 1백PPM운동도 펼치고 있다.

현대전자는 주력제품인 반도체의 양산기간을 단축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등의 "총괄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를 추진키로 했다.

코리아제록스는 관리부문등의 간접인원을 축소,원가를 1% 감축키로
하는 "1%다운 운동"을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항제철 현대자동차등은 <>해외 유력업체와의 제휴확대 <>결제
통화 다변화 <>해외생산기지 확충등을 통해 제품을 고급화하고 원고에 따른
비용부담을 흡수한다는 장기대책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 황영기경영지원실 상무는 "신엔고로 생산기지 해외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NEC등 일본기업들과 제3국에서 수평적 제휴를 적극 확대키로
했다"며 "이를 영업목표로 삼고있는 "월드베스트 전략"에 활용한다는 계획"
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이형근상품기획부장은 "90년대말 원화 환율이 적어도 달러당
6백원선으로 절상될 전망인만큼 이에 맞춘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에 들어
갔다"며 "결제통화를 마르크 엔등 비달러 국제기축통화로 다변화하는 한편
기업이미지 제고를 통해 제값을 받고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제철은 "원고대응 공급구조 고도화및 제품고급화 대책"을 수립,자동차
가전등 외국의 기존 거래업체이외에 신규업체를 적극 개발키로 했다.

또 오는 99년까지 중국등지에 연산 2백만t규모의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한편 대부분 기업들이 올 경영계획 수립당시 기준으로 삼았던 달러당 7백
70원 안팎의 사내환율을 7백50원대로 조정,이에 맞춰 <>선물거래 확대 <>수
출대금 조기회수 <>해외생산 확대 <>제품차별화 등의 긴급 단기대책을 마련
해놓고 있다.

< 이학영.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