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회사들이 기업어음(CP)중개에 대해 관행적으로 해오던 지급보증을
하지 않자 중견기업들의 기업어음 발행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기업 발행의 기업어음에 대한 투금사중개
가 중단되면서 투금사가 자체 매입하는 중견기업의 기업어음 할인금리가
연15%대를 기록,이달초보다 연 0.2~0.3% 올랐다.

이에따라 신용등급 A기업과 연0.1~0.2%포인트 차를 보이던 신용등급 B이하
의 기업어음 할인금리가 최근 무보증이후 연0.3~0.4%포인트 간격으로 벌어
졌다.

원칙상 무보증인 기업어음의 할인금리는 기업신용도에 따라 차이가 커지는
것이 정상인데도 지금까지는 기업부도시 투금사가 대지급해주는 지급보증
관행때문에 금리차가 적었다.

그러나 덕산그룹 부도사건이후 투금사들은 막대한 대지급 부담을 피하기
위해 기업어음에 대한 지급보증을 하지 않기로 결정,은행및 투자신탁회사
등이 신용등급이 낮은 업체의 기업어음을 사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투금사들은 중견기업의 단기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의
보유자금으로 일부 업체의 기업어음을 매입,자금숨통을 터주고 있다.

투금사들은 "10대 대기업외에는 투금사의 지급보증이 없으면 기업어음의
중개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들 기업이외의 업체들은 기업어음 할인금리를
높게 매겨 주면서 투금사에 사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