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형부총리는 27일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확대경제장관회의 직후
김대통령에게 단독보고(독대)를 통해 덕산그룹과 충북투금 유원건설등 부실
기업 처리방향등을 보고할 계획이다.

26일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대통령이 경제현안에 대해 과거와는 달리 높
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일반적인 경제현황과는 별도로 민감한 사안을 보고할
자리를 만들었다"며 "주로 부실기업 정리방안이 보고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
다.

이 당국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호조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중견기
업의 부도가 빈발하고 있는데다 각종 악성소문으로 견실한 기업까지 경영난
을 겪는데 대해 대통령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면서 "부도방지를 위한 근본
적인 대책을 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실기업 처리와 관련,홍부총리는 앞으로는 부실기업의 처리에 정부가 간여
하지 않아야 하며 주채권자인 은행과 해당기업이 자율적으로 해결토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충북투금은 내달중 공매처리하고 덕산그룹과 유원건설은 은행에
처리를 일임시키는 방안이 보고될 것으로보인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확대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부처별 현안을 보고받는데
이어 경제 5단체장과 오찬회동을 갖는다.

김대통령은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전반적인 경기가 과열로 흐르지 않도록
경제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토록 하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최근의 부도사태와 관련된 중소기업및 건설업체 지원, 노사관계
안정화 대책, 기업에 대한 행정규제 완화, 복지제도 확충방안등도 차질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단체장들과의 오찬에서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세계화에 적극 동
참할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