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EU,일본 등 선진각국의 자동차업체들이 부품공동개발과 업체간 기술
제휴 등 공동사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업체들도 20년 가까이 지지부진했던 부품공용화를 서둘러 본
격추진하는 등 선진국 업체들의 제휴바람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
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스리" 자동차업체들
은 일본 업체들의 강력한 공세에 맞서기 위해 90년대초부터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동연구개발에 나서 지난해까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저공해 도장기술
천연가스 연료탱크 소재 등을 공공개발했다.

EU에서는 지난해부터 전 자동차업체들이 참여해 환경보호기술을 공동개발하
기위한 "프로메테우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의 BMW,프랑스의 르노,
푸조는 전기자동차 개발을,독일의 벤츠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엔진개발을 각
각 공동추진하는 등 개별업체 차원의 공동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푸조와 이탈리아의 피아트,르노와 스웨덴의 볼보는 미니밴을 각각 공동
생산키로 했으며 벤츠는 스위스의 SMH와 소형차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본 역시 닛산과 마쓰다가 변속기 공동개발을,닛산과 도요타는 부품 상호
구매및 전기자동차의 공동개발을,경차 제작 6사는 부품 공용화를 각각 추진
하고 있으며동경전력과 일본전지는 전기배터리의 공동개발을,신일철과 NKK
등 철강업체들은 자동차용 알루미늄 소재 공동개발을 각각 추진하는 등 자동
차 관련업체들의 협력사업사례도 늘고 있다.

이같은 선진국 업체들의 전략적 제휴,공동기술개발 바람과는 반대로 국내
업체들은 지난 70년대말부터 거론돼온 초보적인 부품공용화조차 업계의 이해
가 엇갈려 본격추진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발표된 5개 기초부품 공용화 합
의에 대해서도 일부 업체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관해 업계 관계자들은 "무한경쟁의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
해 선진국 유수의 업체들이 과감히 손을 잡고 있는 마당에 국내 업체들이 제
휴와 협력을 늦출 이유가 없다"며 "우선 기초적인 부품의 공용화부터 서둘러
추진해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