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고철시세가 내림세로 돌아섰는데도 수입가격은 계속 상승곡선을 그려
고철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작년말 t당 1백70달러수준(C&F)이던 고철수입가격은 1월 1백41.46달러,2월
1백78달러에 이어 이달에는 1백84달러로 급등하는등 올들어서만도 14달러가
상승했다.

이는 2차 오일쇼크 직전인 78년의 1백87달러이후 최고치다.

국제고철시세를 대표하는 미국의 고철 콤포지트 프라이스(Composite
Price)가 지난 1월 1백41.4 6달러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1백33.33달러까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업체들의 수입가격이 이처럼 이상급등현상을 보이고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철강업계는 5대 전기로메이커중 하나인 동국제강을 "주범"으로 지목한다.

다른업체들이 미수출업체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있는 상황에서 동국이
웃돈을 주듯 턱없이 높은 가격에 계약을 체결,가격을 끌어내릴 수있는
찬스에서 오히려 더 올려주어야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전기로업체들은 미국내 시세가 약세로 돌아선만큼 3월부터는
수입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적어도 2월(1백78달러)보다 높은 가격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그러나 동국제강이 나포라노 휴고니우등과 1백83달러~1백84달러에
6만여t을 수입키로 지난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미수출업자들이 같은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른업체들은 계약을 미루며 버티고있으나 지난 2월에 그랬듯이 결국은
동국제강과 비슷한 가격에 도입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동국제강은 2월에도 다른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4~5달러 높은 1백78
달러에 계약을 체결해 국내 전기로메이커들의 고철수입가격을 올려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고철은 철근 형강등 전기로제품 제조원가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요
원자재이나 국내업체들은 소요량의 40%가량(월40~50만t)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