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란 말 그대로 인위적으로 비가 내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비(우)는 공중의 수증기가 모아져 어느정도 무게가 되면 땅으로
떨어진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어도 수증기가 뭉쳐지지 않으면 비가
오지않는다.

인공강우에서 공중의 물방울이 뭉쳐지도록 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다.

인공강우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구름이 있어야한다.

구름씨(빙정핵)가 적어 빗방울이 성장하지 못할때 인위적으로 구름속에
구름씨를 뿌려 비가 내리게 한다.

자연상태에선 얼음이나 대기중의 먼지가 씨노릇을 한다.

인공구름씨로는 찬구름에는 요드화은( AgI )이나 요드화질소,드라이아이스
를 사용하는데 얼음의 결정구조와 비슷한 요드화은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난운에는 흡수성 핵의 숫자를 늘리고 입자크기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소금이나 염화칼슘,또는 물을 사용한다.

이론적으로는 낮게 낀 구름에 1t의 물을 살포해 1백만t의 비를 오게할수도
있다.

인공 구름씨를 구름에 뿌리는 방법으로는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살포와
지상에서 공중으로 보내는 방법이 있다.

공중에서는 요드화은을 연기형태로 뿌리며 살포위치는 구름내,구름위,구름아
래중에서 선택한다.

지상에서는 높은 산위에서 보통 요드화은을 아세톤에 녹인뒤 이용액을
태워 기류를 타고 구름까지 올라가도록 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지만
소형로케트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공 구름씨를 뿌린뒤 30~50분후면 비가 내리고 보통 3번에 한번꼴로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살포는 원하는 지역에 직접 씨를 뿌리므로 효과가 높지만
비용(1회 항공기이용에 1천2백만원)이 많이 든다.

지상에서 연소하는 방법은 적은돈으로 가능하지만 원하는 곳에 비를
내리게할 가능성이 적다.

비가 내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빙정설과 병합설의 두가지 이론이
있다.

스웨덴의 베르제론이 지난33년 발표한 빙정설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내용이다.

물방울과 얼음조각이 함께 있는 구름(한운)에서 물방울이 증발하면서얼음에
달라붙게된다.

얼음조각이 점차 커지면 무거워 떨어지면서 녹아 비가 된다는 이론이다.

병합설은 우리나라 여름철이나 열대지방처로럼 구름속에 얼음이
없어도 오는비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론이다.

이런 난운에서 비가 오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랭뮤어가
지난48년 이 이론을 제시했다.

이 구름에 있는 큰 물방울은 작은 물방울보다 빨리 떨어지면서 작은
물방울과 충돌하여 병합해 비가 된다는 설명이다.

인공강우가 처음 실현된 것은 지난 46년11월.미국의 쉐퍼가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해 소규모 인공강우에 성공했다.

미국이나 중국등에서는 이 기술을 가뭄극복에는 물론 공항주변의
안개제거등에도 이용해오고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63년 솔트레이크공항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1시간동안 2.5Km의 시계를 확보한 적이있고 겨울철 록키산맥에서
인공강설로 댐에 물을 저장해 갈수기에 이용하는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중국도 57년 길림성에서 인공강우에 성공한후 과수 담배에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93년 연변일대의 극심한 가뭄때 인공강우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기상청 기상연구소 김동호연구관은 "국내에서도 관련 전문가가
상당수 있어인공강우 실험을 독자적으로 추진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장비만 도입하면 당장이라도 실험에 나설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찮다.

우선 우리나라 대기환경과 구름에 대한 관측자료가 없어 지금당장
인공강우 실험을 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구체적인 방법이나 기술에 대한 경험이 없는 것도 걸림돌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과학기술처 장상구 자원해양연구조정관은 "인공강우는 과학적 측면에서는
시도해볼 필요가 있지만 실효성 성공가능성 경제성등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