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패션전문백화점들의 매출이 부진,각업체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전문백화점들은 한정된 매장을 효율적으로 활용
하고 대형백화점과의 고객유치경쟁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
환으로 최근 1,2년간 도심상권에서 활발히 개점돼 왔으나 매출이 당초예상
을 크게 밑돌고 있다.

패션전문백화점들의 부진은 주타깃인 20대전후 젊은 고객들의 구매력이
기대만큼 뒤따라주지 못하는데다 도심 백화점고객의 상당수가 아직 상품구
색이 다양한 대형백화점에 대해 뿌리깊은 선호의식을 갖고 있는데 따른 것
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백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난해 12월초 패션전문백화점으로 재출발한
미도파백화점의 메트로미도파(구 명동점)의 경우 올1-2월 매출이 1백45억원
으로 전년동기 2백8억원의 69.7%에 머물고 있다.

메트로미도파는 전계층의 고객을 타깃으로 했던 종전과 달리 20대전후와
30대초반의 여성고객을 집중공략한다는 영업정책을 표방하고 있으나 지난
2월한달만의 매출은 46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메트로미도파는 금년매출목표를 7백32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랜드백화점에 인수돼 지난해 5월 패션전문백화점으로 선보인 그랜드신촌
플라자(구크리스탈백화점)역시 매출이 슬럼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랜드신촌플라자는 개점후8개월간 3백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하루매출이 7천만원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그랜드신촌플라자는 의류와 생활용품,액세서리를 주력품목으로
매장을 구성해 왔던 종전의 영업정책에서 선회,5백여평의 대형문고를 지하
1층에설치키로 하고 20일개점을 목표로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92년부터 패션전문백화점을 표방,여성고객을 주타깃으로 영업활동을 전개
해온 쁘렝땅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46억원으로 지난해동기의 54억원보다
오히려 1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쁘렝땅은 롯데,신세계등 대형백화점보다 불리한 입지조건을 커버키 위해
차별화의 일환으로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한 패션백화점으로 전환했으며 브
랜드에 관계없이 동종상품을 한매장에 집중적으로 배치하는 편집매장의 개
념을 선보이는등 활발한 판촉활동을 전개해 왔었다.

쁘렝땅은 고객확보를 위한 신전략으로 상반기중 매장리뉴얼공사를 실시,가
공식품의 가격파괴코너등 상설염가매장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패션전문백화점의 부진은 전생활백화점을 지향하는 지역밀착형 백화점의
호조와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식품매장과 문화센터등이 강화된 미도
파상계점은 금년1-2월매출이 6백58억원으로 지난해동기의 4백83억원보다 무
려36.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