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유통업체인 미월마트의 롭슨 월튼사장이 극비리에 방한,
프라이스클럽과 E마트를 둘러본데 이어 삼성 대우그룹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뒤 출국해 그 배경이 유통업계의 비상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월튼사장은 7일 입국,최홍림삼성물산부장등 삼성그룹관계자들의 안내로
프라이스클럽과 E마트일산점을 둘러봤다.

월튼사장은 서울시 인구및 생활수준등에 관한 질문을 안내자들에게 던졌으나
프라이스클럽측 관계자의 기념사진촬영 제의를 거부할만큼 방한사실이 밖에
알려지는 것을 철저히 기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그는 7일 저녁늦게까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안내를 맡은 삼성물산관계자들과 외부에서 모종의 협의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월튼사장은 8일 아침 본사와의 전화통화에서 "인터뷰를 원치않는다. 아무
할말이 없다"고 말했고 대우그룹 관계자들을 만난후 이날 오후 출국했다.

월튼사장의 방한배경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1개월전에 방한사실을 알리고
안내를 부탁해왔을 뿐"이라고 밝히고 "이번 방한에서 구체적으로 협의된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월튼사장의 방한이 한국시장상륙에 대비한 사전조사의 성격을
띄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튼사장은 월마트의 창업자인 고샘 월튼회장의 아들이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