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씨(39,경동기공대표)는 볼트가게 직공으로 일하다 회사를 창업,
남다른 안목과 끈질긴 노력하나로 10년만에 연매출액1백억원의 탄탄한 기업
으로 끌어올린 자수성가형 사장이다.

경동기공은 건축물의 마감재인 석재를 벽면과 연결해주는 석재고정철구를
생산하는 전문업체이다.

국내석재고정철구시장에서 7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등지에 수출도 하고 있다.

청계천의 볼트업체에서 10여년간 일했던 김씨가 맨주먹으로 회사를 설립한
때는 앵커볼트시장이 형성되던 86년.

당시 석재용 앵커볼트는 주로 일본수입품이 사용됐고 가격도 무척 비싼
편이었다.

반면 86서울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대회등으로 빌딩의 고층화붐이 일기
시작해 앵커볼트의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던 터였다.

김사장은 이에 착안,인천북구임학동에 30평규모의 천막공장을 차려놓고
앵커볼트의 국산화에 착수, 제조를 시작했다.

외화절감효과뿐 아니라 시장성이 풍부하다는 "믿음"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직접 국산 스테인리스제품으로 만들어 처음에는 소량씩 납품했다.

마침내 87년 롯데월드시공을 맡은 동양물산에 납품하게 되면서 각처로부터
주문이 쇄도, 회사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

결국 이 회사의 급성장은 철저한 시장분석으로 좋은 아이템을 잡고 이를
전문화시킨데서 비롯됐다.

경영학과출신으로 엔지니어계통에 노하우가 없던 김사장의 품질개선에
대한 끈질긴 노력 또한 큰 역할을 했다.

김사장은 일본을 수시로 드나들며 석재용앵커볼트대형생산업체인
싼코소지사등을 비롯한 관련회사의 공장을 두루 다니면서 볼트생산에 대한
노하우를 습득해 나갔다.

89년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생산의 공정을 단축시키는등 20여차례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꾀해 제일의 앵커볼트생산업체로 부상하게된데에는 김사장의
눈물겨운 공헌이 있었던 것이다.

이는 곧바로 91년 공업시험원품질공인획득, 92년 Q마크획득으로 이어졌다.

"어려운 일도 많았습니다. 지난해 호경기임에도 원자재파동으로 물건을
제때 못만들어 납기일을 못지켜 거래가 끊겨지기도 했지요. 그 당시 이미지
때문에 해당회사에서는 지금도 납품을 안받습니다. 수출도 마찬가지이지요"

김사장은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지금도 절감하고 있다"고 밝힌다.

경동기공의 장점은 볼트 너트 앵글 플레이트 심패드등 석재고정구의
한세트를 전량 생산한다는 것.

김포군 대곶면 송마리의 대지 1천4백평, 건평 6백평의 공장에서는 월
50만조규모의 석재고정구가 생산되고 있다.

올해 수출목표 1백만달러, 매출목표 1백50억원으로 잡고있는 이 회사는
올해 큰 전기를 맞게된다.

미국MCCI사와 기술제휴하는 한편 국내모대학과 산학콘소시엄형태로 개발중
인 스테인리스대체상품인 "메탈릭 세라믹 코팅"이 개발완료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특허출원중인 이 제품이 나오면 일반 금속제로 원료를 사용할수 있기
때문에 2백억원정도의 외화절감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오는7월께 강원도횡성 우촌농공단지에 2천평의 대지에 제2공장을
준공, 신제품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기술신용보증기금, 중진공의 자동화자금등의 지원등이 회사성장에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연말에는 건설회사인 하동엔지니어링도 설립했지요.
앞으로 석재산업의 발전에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5월 석재업계의 발전을 위해 월간 "석재산업"을 창간한 김사장은
현재 김포상공회의소의 상임위원을 맡고 있는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