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국내기업들은 "세계 최고급시장"인 유럽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선
현지의 첨단기술 습득이 선결 과제라고 보고 현지기업 매입에 부쩍 주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특히 첨단 기술업종이면서 유럽내 시장전망이 밝은 자동차.
전자산업분야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유럽 역내에서 기술.생산.판매를 한데 묶는 일관체제를 구축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이 지난1일 런던소재 유럽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자 기계
화학 엔지니어링등의 분야에서 10여개 유럽현지 기업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임을 발표한 게 그 단적인 예다.

삼성그룹은 이에앞서 올초 독일의 세계적 광학기기업체인 독일 롤라이사를
4천6백만마르크(약 2백40억원)에 사들였으며 작년 9월에는 프랑스의
통신서비스회사인 DMS사를 52만달러에 매입했었다.

또 독일 TV브라운관 업체인 WF사,독일의 유리벌브업체인 FGT사등을
인수했었다.

대우그룹은 작년1월 다국적 자동차연구기관인 IAD사의 영국여구소를
인수,4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확보해 "대우워딩센터"로 개편한 데 이어 체크의
트럭메이커인 아비아사 인수를 추진,빠르면 이달말께 정식 계약을 맺기로
했다.

대우는 작년 6월 루마니아의 구형 자동차생산업체인 오토모빌 크라이오바사
를 인수,"로데사"로 이름을 바꾸고 생산시설을 개체해 씨에로 에스페로등
주력차종을 지난 연말부터 생산하고 있다.

또 폴란드의 승용차및 상용차메이커도 추가 인수키로 하고 협상을
진행중이다.

국내기업들은 이와함께 기술 습득을 겨냥해 현지의 우수 연구개발 인력을
스카웃,독자적인 연구소 설립에도 다투어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동차연구소를 연내 설립한다는
계획이며 대우자동차는 독일 뮌헨에 자체 자동차연구소를 신규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최근 프랑스 롱위 복합생산단지내에 향후 5년간 2천만달러를
투자,가전제품은 물론 멀티미디어 정보통신등 차세대 제품개발을 전담할
프랑스연구소를 설립키로 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