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의 정국불안으로 독일 마르크화가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24일 이탈리아 리라화와 스페인 페세타화에 대해 사상최고치
를 경신하는 등 연일 유럽 약세통화들을 강타하고 있다.

마르크화는 프랑스 프랑화에 대해서는 16개월만의 최고수준으로
올랐고 미국 달러화에 대해서도 28개월만의 최고치에 달했다.

마르크화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정국불안과 인플레 우려에 짓눌리고
있는 이탈리아 리라화에 대해 사상최고치인 마르크당 1천1백22리라로
올랐으며 스페인 페세타화에 대해서도 사상최고치인 마르크당 88.20페세타를
기록, 유럽환율조정장치(ERM) 환율상한인 91.91페세타에 바짝 접근했다.

리라화와 페세타화는 이날 유럽시장부터 이탈리아및 스페인 중앙은행들의
시장개입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지속했다.

시장에서는 스페인이 ERM을 탈퇴할 것이라는 루머까지 나돌아 스페인정부가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마르크화는 대선 후보인 발라뒤르 총리의 인기가 떨어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프랑스 정국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프랑스 프랑화에 대해서도
심리적저항선인 마르크당 3.5프랑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여 런던시장에서
한때 3.5301프랑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프랑화는 곧 사상최저치(마르크당 3.5480프랑)를 경신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등장했다.

미달러화는 일본은행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심리와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매
도과잉포지션 조정)으로 엔화에 대해 소폭 반등했으나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92년10월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1.4595마르크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