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점 중심의 종합유통기업을 지향해온 한양유통(대표 가갑손)이 회사명
변경과 함께 경영방향을 백화점 중심으로 대수술한다.

이회사는 대형 양판점들을 백화점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기존 양판점사업은
일본 세이유와 합작으로 세워질 자회사의 몫으로 넘기는 등 영업을 이원화
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유통은 오는 8월 수원점 개점에 맞춰 회사명을
(주)한화유통으로 바꾸는 등 새로운 CI(기업이미지)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인 한양스토어는 한화스토어로,갤러리아백화점은 한화
백화점 갤러리아점으로 바뀐다.

특히 일반상업시설로 허가받은 잠실점을 제외하곤 대형양판점의 명칭을
모두 한화백화점 <><>점 형식으로 통일하고 매장리뉴얼 상품구성의 고급화
등을 통해 백화점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한양유통은 1단계로 오는 8월 양판점으로 개점할 예정이던 수원점의 설계를
변경, 매장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패션의류와 캐주얼복 등 의류부문을
강화한 본격적인 백화점으로 선보인다.

수원점은 지하 4층 지상 6층에 영업면적 6천평 규모로 지상 1층은 잡화,
2~3층은 의류, 4~5층은 가전 등 생활용품, 6층은 식당가와 이벤트매장으로
구성하고 예상매익률도 백화점수준인 18%로 설정했다.

이미 운영중인 천안점(2천7백평)도 올해 26억원을 들여 매장을 리뉴얼하고
유명브랜드상품을 늘리게 되며 96년부터 차례대로 개점될 부평점(4천5백평)
원주점(3천3백평) 창원점(5천7백평)도 백화점으로 선보인다.

그러나 지하식품매장은 임대위주인 백화점과는 달리 직영체제를 유지하고
기존 슈퍼마켓사업과 연계하는 등 양판점의 장점을 살려나가기로 했다.

이광협기획이사는 "백화점위주의 쇼핑행태와 전용상품개발 부진등 국내에선
양판점사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백화점 중심으로 바뀌어도 1차식품과 PB
상품의 확대 등 양판점스타일의 장점을 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판점(GMS)은 인건비와 건축비를 줄이고 원가가 싼 자사상표(PB)상품을
늘림으로써 저가판매하는 신업태의 일종이다.

일본에서는 유통업의 중심축을 이룰 정도로 발달했으나 국내에선 90년대
초반 해태백화점 롯데월드점 등이 이를 표방했다가 1년여만에 백화점으로
전환된 바 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