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로 회사이름을 바꿨습니다" 다음달 1일자로 공식적으로
금성사에서 LG전자로 사명이 변경되는 이회사 창원공장 노조는 시민들을
상대로 직접 새얼굴 알리기 가두캠페인을 전개,새로운 노조상을
보여주고 있다.

창원2공장(지부장 김영준) 노조간부 및 노조원등 1백여명은 11일
오전 11시 사내에서 "CI홍보단" 발대식을 갖고 2-3명씩 조를 구성,부산
시내에서 대시민 홍보에 나섰다.

"금성사가 LG전자로 새롭게 태어납니다"라는 어깨띠를 두른 가두
홍보단은 부산의 최고 번화가인 광복동 미화당백화점 일대에서 오후1시부터
4시간동안 시민들에게 LG전자로 모습을 바꾼 신CI이미지 심기를
대대적으로 펼쳤다.

가두홍보단은 LG전자 심볼마크등이 인쇄된 라이터 책받침 수건
만화등을 길가는 시민들에게 나눠주면서 자사제품을 더욱 애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또 이날 신CI홍보 활동을 펼치면서 직접 고객으로부터 자사제품에
대한 불편사항이나 제안사항을 1백여건 접수해 제품생산에 반영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1공장(지부장 정한식)도 노조간부를 중심으로 홍보단을
구성해 지난달 27일 창원 마산지역 시민들에게 회사의 새심볼 "미래의
얼굴" 알리기에 나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기도했다.

노조가 이처럼 CI확산 운동을 전개하게 된것은 지난36년간 금성사로
자리잡은 회사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LG전자로 변경돼 소비자의 인지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노조의 회사사랑 차원에서 발로됐다.

즉 노조가 거리로 뛰쳐 나간 것(?)은 소비자가 사랑하던 회사이름이
LG전자로 바뀐 배경을 설명하고 사명과 심볼마크를 변경하면서까지
고객만족 경영의지를 실현하려는 의도를 알리기위한 것이라는 김지부장의
설명이다.

LG전자노조는 지난89년 불법장기 노사분규이후 노경화합(노사라는
표현대신 노경을 사용한다)을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창원공장 노조를 중심으로 전개된 지난93년 에어컨 판촉활동이
전사에 퍼져 회사사랑하기 운동으로 확대됐고 지난해 에어컨 전국
순회무상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임단협석상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신노경문화
선언문을 채택했고 신임 노조대의원들이 제몫 찾기보다 제역할 다하기,노조
있는 회사가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자는등 조합원들의 힘을 모으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LG전자 노사는 노경관계를 한단계 발전시켜 편하고
안전하고 보람있는 일터를 꾸며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태어나자고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김지부장은 "무한경쟁시대인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생산지향적인
노경관계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신노사관을 강조했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