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10일 대동은행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로
선출한 김연조외환신용카드회장은 은행장으로의 자격이 없다며 다른
후보를 선정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김회장이 작년 4월 외환은행전무로 있을때 "한국통신 주식매각입찰대행
부당취급사건"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금융기관의 공신력을 크게
실추시키고 사회적물의를 야기했다는게 승인거부의 이유다.

대동은행은 다음주초 지난번에 구성됐던 행추위를 다시열어 후보를
다시 뽑는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따라 누가 후보로 다시 추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지에선 일단 김회장과 막판까지 치열하게 경합했던 김봉규
중소기업은행 부행장이 우세한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7일 행추위를 마치고 나온 채병하행추위위원장(대구상의회장)이
"두분다 놓치기 아까운 분이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한 것도 이런
해석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김부행장이 국민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이나온 친구인 김회장이
아쉽게 물러나는 자리에 선뜻 재도전할지 의문이다.

본인은 지난 7일이후 아직 어떤 심경도 주변에 표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다음주 13일부터 19일까지 1주일간 일본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
포럼에 예정대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일본체류기간중 어떻게 생각을 정리
할지 관심사다.

행추위에서 김회장을 밀었던 위원들의 제3의 인물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그럴경우 홍영후신한리스사장등이 한두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회장이 은감원의 판정에 불복하거나 대동은행에서 다시 추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난 93년 6월 동화은행에서 추천한 송한청후보도 문책경고를 받지
않았지만 은감원의 거부로 행장이 되지 못했던 선례가 이를 말해준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