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3사가 차량경량화작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등 승용차 3사는 각종부품의 소재를 알루
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교체하는 한편 보디소재 역시 강판이 아닌 다른 소재
를 채택하기 시작했다.

이는 연비향상에 차체무게를 낮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라
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새롭게 내놓은 알파 DOHC엔진의 실린더 헤드커버의 소재를 알
루미늄에서 플라스틱으로,에어 클리너의 소재를 철강에서 플라스틱으로 각각
교체했다.

이엔진이 장착되는 J- 는 이밖에도 다양한 경량화가 진행돼 차체는 엘란트라
보다 크면서도 차량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질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회사는 지난해 연말 스쿠프 보디의 프론트 펜더(앞바퀴를 덮고 있는 겉부
분)의 소재를 강판에서 플라스틱으로 전환했다.

또 엑센트의 연료탱크 소재를 강판에서 플라스틱으로,흡기다기관 소재를 알
루미늄에서 플라스틱으로 바꿔 차량무게를 60 이나 줄였다.

기아자동차는 유럽에 수출되는 스포티지의 연료탱크 소재를 강판에서 플라
스틱으로 바꿨다.

또 뉴세피아를 새롭게 내놓으면서 세계 처음으로 수지코어공법으로 개발한
플라스틱 흡기다기관을 장착했다.

이는 기존 제품보다 60%나 가볍다.

기아는 또 수지 클러치 마스터 실린더,강화플라스틱(FRP)판 스프링 1백% 알
루미늄 보디등의 개발에 성공해 신차에 적용하게 된다.

이와함께 차체와 보디가 플라스틱으로 된 스포츠카의 개발이 거의 마무리단
계에 들어가 내년부터 계열사인 서해공업에서 생산토록 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도 플라스틱소재의 실린더헤드커버 후드 범퍼빔 흡기다기관 알
루미늄소재의 후드 본네트 마그네슘소재의 트랜스미션커버 스티어링휠을
개발 시험중이다.

이와함께 대우고등기술연구원에서는 알루미늄 차체를 개발중이다.

당분간 특별한 신차종 발표계획이 없는 대우는 96년부터 선보일 신차에 이
같은 개발품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