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에서 어선을 상대로 기름을 파는 양상사업이 해운업체들의 신규진
출분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유공해운과 고합이 과점해오던 양상사업에 지난해 하반기에 현
대상선이 뛰어든데 이어 올해에는 일부 대형선사들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
다.

양상사업은 기름이 떨어진 원양어선들을 대상으로 벙커C유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일종의 "해상방문판매"인 셈이다.

고객은 명태 참치등의 고기를 잡는 5백t미만의 원양어선들이다.

판매는 보통 북태평양 오호츠크해나 서아프리카의 라스팔마스 남태평양
등의 해상에서 이뤄진다.

원양어선들은 이들 해상에서 좋은 어장을 만나 고기를 잡다보면 기름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급유를 위해 기지로 오려면 보통 1주일가량 걸린다.

이런 처지에 놓인 원양어선들을 대상으로 3천-5천t급규모의 유조선이 바
다 한가운데서 기름을 제공하는 것이다.

기름을 파는 해운업체나 기름을 사는 어선들이나 "누이좋고매부좋은 격"
으로 서로에게 득이 된다.

기발하지만 별 볼일없는 사업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유공해운은 지난해 이 사업에 11척의 유조선을 투입해 1천5백억원대의 매
출실적을 올렸다.

4척으로 사업을 벌이고있는 고합을 포함할때 2개업체가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액만도 2천억원대에 이른다.

요즘에는 기름뿐만 아니라 쌀 휴지등 생필품도 판매하고 있다.

기름이 주사업이라면 생필품은 부대사업이라는 얘기다.

양상사업이 짭짤한 장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에 현대상선이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상선은 현재 유조선 1척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투입선박을 대
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에는 H,S사등 몇몇 외항선사들도 시장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대해 유공해운관계자는 "양상사업은 시장진출도 쉽고 특별한 사업기
술을요하지도 않지만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결코 손쉬
운 장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