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의 제일기획과 삼성데이터시스템(SDS)이 제작직과
개발직에 근무하는 과장급 이상의 간부를 대상으로 연봉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들 두 회사의 시행성과를 보아 가면서 그룹내 다른
관계사에도 영업직등 업무성적의 계량화가 가능한 분야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3월부터 제작쪽에 근무하는
차장 이상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인
실시방안을 마련중이다.

연봉제의 기본이 되는 고과평가는 A,B,C 3등급으로 나누어 상여금을
포함한 연봉에 차등을 두게 되며 등급별로 어느 정도의 차이를 둘지
등 세부사항에 대한 검토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올들어 영업과 제작이 분리돼 있던 기존조직을 한 사람이
광고영업과 제작을 같이 책임지는 사업부제로 개편했으며 한 광고주를
두고 사업부끼리 경쟁하는 사내 경쟁시스템도 도입키로 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등급별 차등규모와 올해 A등급을 받았던 사람이
내년에 C등급을 받을 경우의 처리문제 등 세부 보완작업을 벌이고
있어 연봉제 도입은 당초예정했던 3월보다 1-2개월 늦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상반기중에 도입한다는 방침에는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개발직 근무자 41명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던SDS도 3월부터 연봉제 적용대상을 개발직 과장급이상 간부의
50%와 프로젝트 매니저전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SDS는 9월부터는 과장급 이상의 관리직및 영업직 전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DS의 연봉제는 성과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개인의 보유능력에 대한
평가결과를연봉산정에 반영하고 연봉금액이 전년도 연봉수준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정해진 연봉 테이블을 기초로 매년 재평가된 가감급을
지급하되 월급제 사원과 마찬가지로 연봉을 매월 분할 지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