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침체되면서 리스업계와 특수은행들의 리스채와 금융채
발행실적이저조,이들 기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1월중 지난 24일 현재 리스채의 발행액이 당초
계획 5천72억원의 63.1%에 해당하는 3천2백2억원에 그쳤다.

또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장기신용은행등 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특수은행들의 1월중 금융채발행실적도 저조하다.

산업은행은 올해 산업금융채권 발행예정물량이 6조9천6백억원에 이르나
지난 21일까지 1천4백억원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또 장기신용은행과 중소기업은행도 올해 각각 5조7천억원어치와
2조2천억원어치의 금융채를 발행할 계획이나 지금까지 1천8백억원과
2천6백억원어치밖에 발행하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정부가 채권물량 축소를 위해 앞으로 리스채와 금융채 발행
규모를 줄이기로 해 관련 금융업계가 사업집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업계는 원활한 원화리스자금 확보를 위해선 올해 6조5천억원어치의
리스채를 발행해야 하나 정부가 5조원 규모로 축소할 방침이어서 차입
비용이 비싼 은행대출등을 이용해야 할 실정이다.

개발리스의 경우 다음달 7백50억원의 리스채를 발행,1천억원의 리스
계약액을 실행할 계획이었으나 리스채 발행한도 축소로 리스집행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밝혔다.

또 산업리스등 다른 리스업체들도 리스채 유통수익률보다 0.5-0.6%
더 얹어줘야 하는 은행대출을 통해 리스자금을 조달하거나 리스집행을
연기 또는 취소해야 하는 실정이다.

금융계는 오는 2,3월까지도 채권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설비투자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