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안에 한국계 은행의 베트남지점과 합작은행설립을 각각 하나씩 추가
허용할 방침이다"

김명호한국은행총재 초청으로 방한중인 카오 시 키엠(Cao Sy Kiem)베트남
중앙은행총재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베트남
투자규모가 세번째로 큰 나라"라며 "한국기업들이베트남에 투자를
늘리는데 대한 각종 장애를 가급적 빠른 시일내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방한기간중 홍재형부총리겸재정경제원장관등 관계과 금융계인사들은
만난뒤 26일 떠날 예정인 카오 시 키엠총재는 "두나라가 서로 도울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자는게 방한목적"이었다며 "중앙은행들이 서로
노력하면 좋은 방법들을 찾아낼수 있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할때 현지화폐조달에 애로를 많이 겪고
있는데.

"현지(베트남)화폐대출을 점차 확대할 생각이다. 예컨대 현재 외국기업이
베트남에 가져오는 자본금의 10%만을 현지화폐로 대출해주고 있으나
조만간 이를 자본금의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투자규모가 클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할 수도 있다."

-외국계금융기관에 대한 개방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계은행의 사무소 설치는 현재 제한이 없다. 그러나 지점은 어느
국가나 1,2개 정도로 제한되어있다.

한국과의 경제교류규모가 늘어나는 점을 반영해 앞으로 한국계 은행들의
지점설치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어느정도 늘릴 것인가.

"현재 제일은행이 합작은행을 설립했고 신한은행이 지점설치인가를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올해안에 1개의 지점과 1개의 합작은행설립을
추가 인가할 생각이다. 현재 신청서를 제출해놓은 있는 은행들은 많다."

-베트남의 자본부족규모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있다. 지난해
미국의 엠바고(투자규제)가 풀린뒤 어떤 변화가 있나.

"IMF(국제통화기금) ADB(아시아개발은행)등 국제금융기구에서 94년부터
97년까지 4년간 매년 10억달러씩의 자금을 공급해주기로 했다. 이 자금은
주로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사용될 것이다"

-한국정부와 해외경제협력기금(EDCF)자금공급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구체적인 얘기를 꺼낼수는 없다. 그러나
얼마가 되던 그 돈 역시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쓸 것이다"

-베트남에 주식시장은 언제쯤 생기나.

"올 연말이나 내년초까지는 주식시장을 세운다는 목표로 현재 준비
작업중이다. 주식시장에 세워지면 외국기업들도 이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