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의 부도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 리스회사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부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을 상대로 시설대여를 하고 있는 리스회사들이
리스료를 제대로 못받는 것은물론 심지어 대여해준 설비도 건지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에 기계나 사무기기 등을 빌려준 뒤 이에 대한 사용료를 받고
있는 리스사의 경우 대여해준 설비이외의 부동산 등을 담보로 확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점에서 기업의 부도가 늘면 곧바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업부도에 따른 리스사의 부실화 현상은 대기업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는 서울지역의 5개 선발리스사에 비해 지방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주로 영업을 하고있는 20개 지방리스사들의 경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부지역에 본사를 둔 J리스사의 경우 콘도 등을 경영하고
있는 효산건설이 지난해 11월 부도를 내는 바람에 매월 받는 리스료는
물론 2백억원대의 대여물건도 회수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구지역의 D리스사는 거래업체인 포항의 동해철강이 지난해
8월 부도를 내몇 십억원대의 부실채권이 발생하는 등 지방리스사들이
부도업체 증가에 따라 부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