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여건이 열악한 편인 대전지역의 각 은행 지점장들이 줄줄이 대기발령을
받는등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인사에서 대전지점장이 한직인 마케팅팀장으로
옮긴데 이어 올1월 정기인사에서도 대전의 유천동지점장과 중촌동출장소장이
영업추진역발령을 받았다.

뿐만아니라 지난해 7월 평화은행대전지점장과 중소기업은행 대전가장동
지점장, 지난해8월 제일은행 대전지점장등도 업무추진역등 대기발령을
받았고 한일은행 서울신탁은행등 다른 은행에서도 대전지역 지점장출신들이
한직으로 밀려나는등 대전지역의 지점장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것.

이처럼 대전지역 지점장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인 능력
보다는 이 지역의 경제기반이 취약한데다 금융기관이 밀집해 있기 때문
이라는 분석이 유력.

은행관계자는 "가뜩이나 대전지역경제가 부진한데 대덕연구단지등의 자금이
투금사로 빠져 나가는등 은행들의 영업여건이 급격히 악화돼 수신고를 유지
하기나 하면 다행인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전지역이 지점장들의 "사지"로 전락함에 따라 대전출신 은행원들
은 대전지역 지점장발령을 받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