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양맥주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금성사등의 광고비 증가율이 광고
시장의 평균성장율을 크게 뛰어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94년 TV 라디오 신문 잡지등 4대매체의 광고시장은
3조3천억원으로 91년이후 가장 높은 22.3%의 신장율을 보였다.

94년 10대 광고주중 동양맥주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금성사등은 93년보다
광고비 지출을 50%이상 늘려 광고시장 전체 신장율의 2배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93년에 이어 94년에도 광고비 지출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광고비
를 95.3% 늘려 국내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광고비 지출 1천억원을 돌파
했다.

금성사는 광고비 증가율이 50.4%로 9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를 차지
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93년에는 10대 광고주에 못 들었으나 지난해 광고비가
60.5% 증가, 7위로 뛰어 올랐다.

10대 광고주중 광고비 증기율이 가장 높은 업체는 동양맥주.

동양맥주의 경우 93년까지 30대 광고주에도 못 들었으나 지난해
맥주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광고비 물량을 대폭 늘려 무려
2백57%의 성장율을 보이며 국내 9위의 광고주로 올라섰다.

광고비 지출 증가가 두드러진 이들 업체는 가전제품 자동차 주류업에
속한기업들로 지난해 경쟁이 유난히 치열했던 분야의 업종들이다.

이들 업체들의 경우 경쟁업체인 동종의 다른 기업을 누르기 위해 광고비
지출을 대폭 늘렸다고 볼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덩치가 큰 광고주는 뭐니뭐니해도 가전업체들.

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가 각각 지난해 광고비 지출에서 1,2,4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광고주 순위에서 상위권을 점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3년보다 2배에 가까운 광고비를 소비했는데 1천10억원
의 광고비중 기업PR광고(1백80억원)가 전체의 1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했다.

그외에 위너VTR(88억원)이 8.6%, 바이오TV(86억원)가 8.4%, 바이오냉장고
(82억원)가 8%등이다.

삼성전자 광고담당자는 "지난해에는 고객만족경영과 서비스질 향상을 홍보
하기 위해 기업PR광고를 늘렸다"며 "올해는 광고비를 지난해보다 15%정도
확대해 냉장고와 컴퓨터 광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성사도 기업PR에 가장 많은 85억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체광고비(6백
11억원)의 13.9%이다.

이외에 금성VTR더블(68억원), 김치독냉장고(58억원), 카오스세탁기
(72억원)등에 광고비를 많이 썼다.

LG전자로 기업명을 변경한 금성사는 올초부터 기업PR 광고에 힘쓰고 있다.

삼성전자와 금성사가 기업PR에 광고비를 많이 쓴데 비해 대우전자는 입체
냉장고탱크(1백2억원), 공기방울세탁기Z(80억원), 초간편VTR(83억원)등
전략품목에 광고비를 집중시켰다.

대우전자의 전체광고비는 4백12억원이었다.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광고비를 60.5% 늘려 3백18억원을 쓴것도 결국은
광고비를 동종업체인 현대자동차와 대우계열의 우리자동차판매와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린것에 불과하다.

93년 대우계열의 우리자동차판매가 3백85억원, 현대자동차가 3백21억원을
쓴데 비해 기아자동차는 1백98억원을 지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개 자동차업체가 모두 3백억원대의 광고비를 썼다.

현대자동차는 액센트 한품목에 1백40억원을 투입, 전체 광고비 3백50억원의
40%를 지출했고 기아자동차의 경우 총광고비의 25.5%(81억원)를 세피아에,
우리자동차판매는 총광고비(3백2억원)의 33%(1백억원)를 씨에로에 쏟아
부었다.

동양맥주의 93년 광고비는 80억원에 불과했으나 그해에 조선맥주가 1백
6억원의 광고비를 쓰며 하이트를 크게 히트시키자 지난해에는 아이스 넥스
등의 대대적인 홍보로 광고비가 2백억원 늘어 2백8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진로쿠어스맥주가 카스맥주를 신규 출시, 주류업계 전체가
이전투구의 광고전을 보이면서 조선맥주는 1백90억원, 진로쿠어스맥주는
1백62억원의 광고비를 썼다.

오리콤의 엄하용상무는 "케이블TV와 지역민방등의 신규매체등장과 함께
지난해 있었던 특정제품의 광고전은 올해도 계속될것"이라며 올해도 광고
시장은 두자리수 성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