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신한투금의 경영권을 지키기위해 신한투금 주식의 추가매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의 한 간부는 14일 "대법원의 판결로 김종호(세창물산 회장),덕영
씨(두양그룹 회장) 부자에게 신한투금 주식 1백30만주(21.6 6%)를 반환하면
최대주주 자리에서 밀려나게 되지만 경영권을 지킬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일은행은 이에 따라 신한투금의 또 다른 대주주인 타워호텔 남충우 회장
일가(지분율 12.9 6%)와 제휴,김씨 부자와 맞서 경영권을 지키거나 아니면
김씨 부자와협상을 벌여 주식대신 돈으로 지불하는 방법으로 경영권을 지키
는 방법을 추진하고있다.

한 관계자는 "타워호텔의 경우 현재 제일은행과 거래가 있는데다
은행이신한투금을 경영하는 것이 신한투금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일은행은 또 김씨 부자에게 반환해야 하는 1백30만주의 신한투금
주식을 현재의 주가로 환산한뒤 여기에 경영권의 프리미엄을 얹어
김씨 부자에게 건네는 방식으로 신한투금의 경영권을 수호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김씨 부자로부터 주식을 인수할 당시 신한투금의
자산은 1천6백억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조5천억원으로 15.6배로
성장했다"면서 "이에 따라 김씨 부자를 상대로 불로소득 반환청구소송을
내기로 하고 현재 반환금액을 회계사 등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