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상하이은행 서울지점(지점장 장덕영)은 주식수탁(커스터디)업무에서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식수탁은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업무 일체를 대행해 주고 이들로부터
여러가지 수수료를 받는 업무다.

홍콩상하이은행은 수탁주식 시가총액의 0.1~0.15%에 해당하는 보관수수료를
매년 받고 외국돈이 들어오고 나올때마다 환전수수료수입을 얻고 있다.

이은행은 11월말 현재 외국인 주식투자총액(40억달러)의 20%인 8억달러정도
를 취급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수탁업무는 짭짤한 수익원이 아닐수 없다.

수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외국인주식투자전용계좌에 유치된 자금의 이자는 연1%, 예치금을 공짜로
활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홍콩상하이은행는 올해 수익의 40%이상을 이분야에서 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연한 결과겠지만 이자수익분야인 기업금융수익은 지난91년 70%에서 올해
30%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은행의 성격이 "상업은행"에서 "주식투자수탁은행"으로 바뀐 셈이다.

지난9일 한국진출10년을 맞은 홍콩상하이은행은 지난92년 6명으로 시작한
증권관리부를 현재 24명으로 확대했다.

또 홍콩본점과 협력해 매년 1회정도 해외에서 한국투자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이은행은 60여개국 3,000여개지점에 달하는 지점망을 활용,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의 투자가들을 국내에 계속 유치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투자가들의 저변확대는 시도때도 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 증권시장개방확대에 따라 외국인주식투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상하이가 수탁업무에 계속적인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

물론 외국인투자가유치를 위한 금융기관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렇다고해서 기업금융과 무역금융분야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본점의 전산시스템인 헥사곤(Hexagon)을 도입, 내년부터 거래기업에 설치,
"투자가붙들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 컴퓨터망의 설치로 100여개 거래기업과 은행을 연결해 신용장개설
자금결제 자료제공등 다양한 서비스를 보다 빨리 제공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5일자).